나의 우상 최동원

    도야지꿀 2011. 9. 16. 08:21

    [스포츠] `불꽃남자` 최동원을 추모하며


    2011. 9. 15. 목요일

    데니크레인

     

    1984란 숫자를 보면 무얼 가장 먼저 떠올리실까? 누군가는 `조지 오웰의 1984`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한국 프로야구 팬에게 1984년는 사상 최고의 한국 시리즈의 해였고, 그 한국 시리즈는 `무쇠팔` 최동원의 경기였다.

     

    삼성과 롯데의 1984년 한국 시리즈, 시리즈 스코어 4:3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그 경기에서 최동원은 5경기를 등판해 4승1패를 기록했다. 원맨쇼였다. 단 한명의 투수로 팀의 운명을 갈랐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활약을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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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그는 갔지만 영원히 야구팬들의 가슴속에 1984란 숫자와 더불어 길이 기억될것이다. 모든 야구팬들의 맘속에 영원불멸의 에이스로 말이다. 그가 던진 공 하나 하나는 단순한 직구가 아닌 소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불꽃남자 최동원의 `완전연소`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의 투구폼을 흉내내고 그의 얼굴과 배번이 적힌 야구딱지를 모으며 우린 또 얼마나 많은 이웃집 유리창을 깨먹었던가……. 최동원은 우리세대 유년의 로망이었다 선동렬의 화려한 슬라이더와는 또 다른 묵직한 돌직구.


    현실에서 늘 타협을 강제당하는 현대인들에겐 왠지 모르게 `비타협적인` 직구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승부를 회피하지않는 `우직한 직구`의 미학은 일상에 절은 우리의 가슴을 그래서 늘 설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연휴의 마무리와 함께 올라온 안타까운 소식 이후 올라온 롯데구단의 `명예감독`운운 보도를 보고 나니 문득 최동원의 야구인생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다 간 일본 야구선수 츠다가 떠올랐다 츠다는 여러모로 최동원과 비슷한 역정을 겪은 선수다. 츠다 본인도 모르게 히로시마 구단에서 방출당한 츠다와 보복 트레이드(사실상 방출)당한 최동원, 대선수임에도 제대로 된 은퇴식조차 못하게 된 선수생활 마감, 그리고 불치명으로 인한 죽음(츠다는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둘의 이야기를 가지고 한편의 서사가 따로 나올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짧게 말하자면 츠다는 이런 선수였다.

     

     


    "츠다의 14번이 영구 결번이 아닌 것은,천국에 올라간 츠다를 신격화하는 대신,그 영혼을 모두에게 계승하기 위해서 입니다. 히로시마 시민 구장이 돔구장이 되지 않는 이유는,츠다가 천국에서 언제라도 시합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히로시마 카프 게시판 글 중)

     

    히로시마의 츠다 기념관


    해서 난 최동원의 영구결번이나 롯데명예감독 부여가 중요한게 아니란 생각한다. 고인이 생전에 후배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되새기며 그런 고인의 정신이 `계승`되도록 현실적인 여건을 개선해 나가는것이 더 중요하다.

    기만적인 롯데 구단의 생색내기 식 명예직 제안(롯데구단이 최동원을 어케 핍박했는지 기억들하시지라?). 그 얄팍함에 역겨움을 느끼며...고인을 두번 욕되게하는 언사는 이제 그만 집어치웠으면 좋겠다.



    직구의 남자 `츠다 츠네미`처럼불꽃 직구처럼 인생을 직구로 승부하고 직구처럼 살다 홀연히 떠나버린, `무적의 스트레이트` 최동원 

    그를 기억하며...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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