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암자 명진 스님

    도야지꿀 2011. 11. 2. 20:11

    [김정환교수의 마음학교] 대중을 섬기는 진정한 소통가, 명진스님   2011-10-11 (화) 10:15
    김정환   444

     


    거룩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소통 아이콘, 명진스님

    지난 2009년 여름, 새 트렌드를 연출하다

     
    단지불회에서 글 부탁을 받았다. 부탁이라기보다는 글 나눔이라는 표현이 좋겠
    다. 필자가 글 나눔에 응한 것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글을 통해 서로의 마음
    을 열어주고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 되고자 함이다. 필자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연결시키는 작은 도구로 쓰이길 바라며 졸필이지만 정성을 기울인다.
      
    단지불회의 희망칼럼 제안을 받았을 때 자연스레 봉은사가 생각나고 명진스님
    이 생각난다. 내게 봉은사와 명진스님은 가늘고 긴 인연이다. 2009년 8월 명진스
    님의 천일기도 회향 작은 음악회가 봉은사 미륵대불 마당에서 열렸다. 나는 그
    행사의 연출을 맡으면서 명진스님과 만나게 된다. 그 날 오전에 열린 회향기념
    법회에는 사회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강남 부자절 주지스님의 회향식
    답게 거룩(?)하게 말이다.
      
    그러나 스님의 진면목은 밤에 나타났다. 음악회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은 신도
    들. 한 손에는 예쁜 초를 들고 있는 모양이 너무나 평화롭다. 드디어 스님이 무
    대에 올랐다. 그런데 스님은 올라가자마자 인사말을 하시더니 푹신한 의자에 앉
    아버린다.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토크쇼 대형이다. 그렇다. 스님은 사회자와 더
    불어 토크쇼를 준비한 것이다. 주지스님이 신도들 앞에서 토크쇼를 한다. 그것
    도 삶의 여러 가지를 밝히는 토크쇼. 이런 풍경은 기존 절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
    에게는 가히 혁명적 발상이었다. 주지스님이 토크쇼를 하다니!
      
    스님은 사회자의 질문에 하나하나 진솔하게 대답하여 유쾌하게 토크를 진행하
    였다. 이야기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중간 중간에 문화공연도 이어졌
    다. 토크가 무르익자 스님도 직접 노래 한 자락을 한다. 늦은 여름 밤 봉은사 하
    늘 위에 보름달이 떠 있었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한 도심 속 산사의 밤을
    보냈다. 그 날 밤, 모두가 부처를 만났고, 모두가 부처였다.
     
    필자는 뮤지컬에서 촛불집회까지 참 다양한 공연, 행사들을 연출하였다. 그런데
    명진스님과 한 회향음악회가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 그럴까? 곰곰이 들여
    다보니 그 행사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만약 행사에서 스님이
    자신만의 권위적인 일방적인 말씀만 하셨다면 그 날 밤 보름달이 그렇게 풍요롭
    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스님이 관객(신도)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인간적
    인 이야기로 풀어나갈 때, 관객들은 시골 정자 위에서 구수한 할머니의 이야기
    에 빠져드는 손자손녀들이 되었다.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충족되었다. 방송콘텐
    츠로 본다면 예능과 시사교양이 합쳐진 프로였다.
     
    어찌 보면 2009년 여름에 명진스님은 새 트랜드를 연출했는지도 모른다. 필자가
    아니고 명진스님이 연출했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형식이야 연출자가 충분
    히 다양하게 제시하고 만들 수가 있지만 내용을 명진스님이 형식에 걸맞지 않게
    진행했다면 새로운 변화를 통한 재미와 감동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명진스님의 마음과 행동이 지대한 역할을 한거다.
     
    요즘 들어 북콘서트, 토크쇼 형식이 대세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가 묻고 조국
    이 답하다.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문재인의 운명콘서트, 여러 정치인들의 출
    판기념회도 북콘서트로 바뀌고 있다. 관객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형식을 바꾸고 있다. 이런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들을 한다. 스토리텔링
    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 구조가 사람
    들을 끌어들이고 감동시킨다. 소통의 구조로 보면서 일방적 전달보다는 SNS적
    상호 소통의 확산이 다른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 탈 권위의 시대로 가고 있다 등
    등.
     
    요즘 벌어지는 많은 토크콘서트는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이 강하다.
    즉 일종의 마케팅이다. 그런데 회향 음악회는 애초부터 다른 출발점이다. 스스
    로 권위를 내려놓고 관객들을 섬기려는 자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나는 봉은사
    에서 회향음악회 관계자들과 연출준비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신도들을 섬
    기려는 명진스님과 관계자들의 자세를 느끼고 보았다. 많은 사회 지도자들이 사
    회 활동에서는 민주주의요, 평화요, 인권이요 하면서도 막상 자기가 속한 공간
    에서는 권위적이고 관습적인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나누지 않는다. 심지어 자
    신에게 불리하거나 불편하면 분열마저도 쉽게 하면서 진실을 우롱한다. 남편이
    가정에서 그렇고, 선거를 끝낸 정치인이 그렇고, 집회에서 말만 많은 사회 지도
    층이 그렇다. 자신만을 엄청 섬기지 대중을 섬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중에게
    자신이 섬김을 받아야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대중을 그저 가르치려만 들고,
    교양의 대상으로만 본다. 그러나 회향 음악회는 출발점이 달랐다. 발상 자체가
    대중을 섬기기 위한 주지스님의 철학과 종교의 발심이었다. 그러니 스님은 진솔
    유쾌한 이야기를 턱턱 떨어놓고 대중들은 이야기의 소통을 통해 재밌게 웃고 즐
    기다가 어느새 부처가 되었다. 결국 모두가 부처가 되었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
    어느 기자가 행사 평을 해달라고 하기에 이렇게 말한 기억이 난다. “명진스님이
    가장 거룩한 얘기를 가장 쉽고 재밌게 해 주셨다. 초딩도 함께 웃었다.” 라고.
     
    현 대통령도 국민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거리에서 국민을 만나고,
    방송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소통이 되질 않는다. 아무
    리 공중파로 빵빵 방송하고 재방 삼방을 해도 소통이 되질 않는다. 형식만 있기
    때문이고 출발 자체가 국민들을 자기 의도대로 몰고가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은 아무리 좋은 형식을 빌려와도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가 없다. 어설픈
    일방적 소통이 끝나고 난 후 국민들은 허탈함과 답답함과 짜증을 느끼고 심지어
    분노마저 느끼게 된다.
     
    첫 칼럼 글에서 장황하게 지난 봉은사 시절 <명진스님 천일기도회향 음악회>이
    야기를 펼친 것은 까닭이 있다. 사실 다시 한 번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명진
    스님이야 말로 <북 콘서트>, <토크 콘서트>를 열어나갈 독특한 아이콘, 문화콘
    텐츠라고 본다. 요새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고 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향과 울림을 제공할 것이다.
     
    아마 명진스님이 북콘서트, 토크 토크쇼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할거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일거다.
     
     


     
     
    뚜벅이 11-10-12 11:15
    답변 삭제  
    생각해보니 울 스님이 최초 토크 콘서트를 시작한 것 같네요.  법문도 듣고 음악도 듣는 콘서트
    생각만해도 기분 좋습니다...하루 빨리 이런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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