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새끼

    도야지꿀 2014. 1. 14. 20:25

    '새누리당 → 민주당 → 안철수 신당'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정치 이력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책사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자로, 그리고 이제는 새정치를 하려 하는 안철수 의원의 책사가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철새'의 표본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도 대놓고 하지는 못할 뿐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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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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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세의 정치기획가. 그러나 그는 모셨던 주군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무능한 책사'에게서 무엇을 확인했기에 옮길수록 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가. 안 의원은 무려 '8고초려'를 해서 그를 모셨고, 그의 지위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즉 그는 신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최고 전략가가 됐다.

    안 의원이 전권을 위임한 듯 합류한 그의 발언에는 거침이 없다. 인물난에 허덕거리는 듯 하던 안 의원측에는 어느새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시도에는 출마한다'는 '전략'이 생겼다. 그리고 윤 의장이 제시한 또 하나의 전략은 '민주당과의 연대는 없다'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각자 후보를 냄으로써 호남(전남북, 광주)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던 2006년으로 야당의 흑역사가 재연되는 것일까.

    6·4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측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물론 자신들의 승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다. DJ, YS처럼 확실히 지배하는 지역이 없고, 전국 단위의 선거 경험도 없다. 지지율만 보면 사람이 넘치게 모여야 함에도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안 의원측은 지방선거에 정치생명을 걸 이유가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불가능하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 그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새누리당의 승리일까, 민주당의 승리일까. 

    이긴다고 약속한 새누리당, '장수'가 안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절박하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가 최악일 때 그들은 지방선거에서 환상의 결과, 즉 호남을 빼고 석권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힘 한번 안 쓰고 제압했다. BBK 영상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08년 총선에서도 1당 독주는 지속되었다. 야당은 '개헌저지선' 운운하는 처지가 됐다.

    하늘을 찌르던 그들의 기세는 다음 지방선거인 2010년 선거 패배로 급반전됐다. 당연히 영남을 가졌고, 서울과 경기도에서 승리했지만 수도권 기초단체장에서 졌다. 강원도, 충남북 그리고 경남을 내줬다. 객관적으로 보면 백중열세 정도였지만 새누리당은 패닉에 빠졌다.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연대' 승리의 확신을 주었던 것도 이 때의 승리에서 비롯됐다.

    새정부 취임 첫해를 '대선불복'으로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승리로 대선불복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 7일 청와대로 초대받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통령 앞에서 '서울탈환' 건배사를 했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관심이 많던데, 당은 더 과거로 돌아갔는지 사용하는 단어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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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도 불안한 새누리당 수도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아성으로 알려진 영남에서도 자신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는 <한국일보>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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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고 싶고, 이긴다고 약속했는데 '장수'가 보이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조순, 이명박, 오세훈 그리고 현재의 박원순 시장까지 서울시장 출신은 유력한 대선후보였거나, 실제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는 유력 후보는커녕 정몽준, 김황식 후보를 투입한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이기지 못했다.

    후보를 찾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은 얼마나 다급했는지 안 나오겠다는 의원들을'중진 차출설'로 압박했다. 그 중에 한 명이었던 정몽준 의원측의 공개적인 비판을 받아야 했다. 홍 사무총장은 권영세 중국대사 '소환설'까지 공개적으로 언론에 흘렸다. 이 당의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난 7일 JTBC 손석희 사장을 만났고 언론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을 제기했다.

    서울시장 후보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경기도도 급해졌다. 반드시 '수성'을 해야 하는데 가장 강력한 인물인 김문수 지사의 마음은 2017년을 향해 떠난 상태다. 친박의 맏형 서청원 의원은 '승리가 중요하다'며 3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종용한 상태다. PK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지지율이 수위를 다투고 있다.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현재로서는 TK(대구경북)일 텐데 이곳조차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듯 보인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공을 들인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출마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그는 대구 수성에서 40% 득표를 올렸다. 현재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그는 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과거와 같이 무력한 경기는 펼치진 않을 전망이다.

    3자구도→ 새누리당 승리→ 정계개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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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새정치 잘 해보겠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과 함께 2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펼쳐라! 새정치, 응답하라! 국민추진위' 거리 설명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새정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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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 측은 결연하다. 새해 들어서 전격적으로 합류한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민주당과 연대는 자살행위"라거나 "서울시장 후보는 반드시 낸다"는 정치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윤 의장의 메시지가 매우 일관적이며, 전략적인 것을 보면 그의 합류 계획은 오래 전에 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책사'는 안 의원의 집요함과 결연한 말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합류 배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했는데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11일 <한겨레>에서도 그는 "(안 의원이) 피투성이가 돼도 앞으로만 나아가겠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그가 반복해서 언론에 소개하고 있는 안 의원의 발언 내용은 다소 이례적이다. '모범생' 이미지가 사라졌다. '피투성이', '불살랐다'…. 이는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검투사의 표현에 가깝다. 윤 의장에 의해 안 의원은 승리에 목말라하는 정치인이 됐다.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해 윤 의장은 "나도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생물학적 나이로 볼 때 '노책사' 윤 의장은 그의 마지막 비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에게 '올인'한 그가 던진 첫 메시지는 놀랍다. "서울시장 후보 낸다", "민주당과 연대 안 한다!". 야권연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인데, 첫 메시지치고는 고약하다. 이로써 6·4 지방선거는 3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안 의원측은 다리를 불 태우고 뒷걸음 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몇몇 언론에서 6·4 지방선거가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와 유사할 가능성을 보도하고 나섰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각자 후보를 내서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했다. 서울에서는 강금실(열), 오세훈(한), 박주선(민) 등의 3자대결구도였다. 결과는 대패였다. 그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1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결과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은 50.2% 지지를 얻어서 정몽준 의원을 10.2%P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계안(안철수측) 후보까지 포함한 3자대결에서는 38.4%를 얻어 정 의원과의 격차는 5%P로 감소했다. 3자대결은 서울에서의 승리는커녕, 경기도, 인천도 위태롭게 만드는 악몽인 것이다.

    만일 막판까지 야권연대 없이 3자구도를 끝까지 유지해서 야권이 2006년과 같이 호남만 빼고 전멸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2016년 총선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민주당 의원들이 '살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안 의원측이 그토록 원하는 정계개편이 시작되는 순간은 역설적으로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는 바로 그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를 하기 위해서 모든 지역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고 구정치의 상징인 민주당과 연대를 하지 않는다는 윤 의장의 말이 지켜진다면, 안 의원의 "뒷걸음 치지 않겠다"는 말의 의미는 단순하다. 3자구도로 지방선거를 치른다. 그리고 그 결과는 현재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야권의 대개편, 다른 말로 하면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에 헌납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간판 보이지 않는 민주당, 선거는 새누리당-안철수만 하나

    민주당은 조용하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집고 깜짝 승리를 거뒀다. 이 선거의 승리로 이명박 정권은 조기 레임덕에 시달려야 했다. 경남과 서울시를 새누리당과 맞바꾸고 나서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절박한 새누리당, 결연한 안철수당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선거는 두 당만 하나?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최상의 시나리오는 '안풍 = 미풍'인 상황이다. 3자구도로 진행됐지만 민주당이 승리하면 그것으로 안풍은 끝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서는 그 때부터 자신있게 안 의원측에 '민주당 입당'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 승패가 있는 선거 결과란 새로운 세력을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한다. 박찬종이 그러했고, 문국현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3자대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광역단체장 수와 득표율로 판가름 날 것이다. 박 시장이 새누리당의 전략후보를 꺾고 서울을 수성하고, 호남에 중진들이 출마해 승리를 거두고, 충남북 현지사들이 수성에 성공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거다. 여기에 경기도를 유력 후보인 김진표 의원 등이 출마해 가져온다면? 말할 것도 없는 민주당의 승리다.

    윤 의장 말 그대로 서울에서 안철수측이 후보를 낸다고 보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서울 승리에 목 말라 하는 새누리당이 내놓을 전략공천 후보를 가정하면 박 시장의 재선이 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2011년의 '원순씨'와는 달리 2014년 박 시장에게는 '안철수'라는 든든한 기둥도 사라졌다.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하면 피투성이가 될 그 기둥은 오히려 몽둥이가 되어 티나지 않게 박 시장을 때릴 가능성도 크다.

    얼마나 '공주'가 노심초사했으면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서울탈환'을 외쳤을까. 지난 7일 청와대 이야기다. 그 잠 못 든 공주를 구원해줄 왕자는 역설적이게도 정몽준도, 김황식도 아니다. 새누리의 관심이 자신의 후보에서, 안철수의 후보와 그의 완주 여부로 확대된 느낌이다. 새누리당 제의를 고사했던 몇몇 후보들의 생각까지도 바꿀 뉴스다.

    서울시장 3자 대결구도는, 그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이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만남을 가졌던 손석희씨도 생각이 많아질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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