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된지 만 사흘이 훌쩍 넘어갔는데도 생존자와 시신조차 건지지 못한 것에 대해 해양구난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하려고 했으나 아무 것도 못했다는 얘기 밖에 더 되느냐”며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언제까지 물살 때문에 어렵다고만 할 것이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구조작업을 지휘한 사람들은 이번 세월호 구조결과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이종인 대표는 1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흘을 넘기도록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구조활동에 대해 “진입을 했다면서 결과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늘 새벽에 시신 3구를 확인했다는데, 유리 안쪽에 물이 차있으면 깰 장치를 가져가야지,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이를 성과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해외 다이빙 동료들이 ‘국가적 재난일텐데 왜 저렇게 구조가 안될까’라고 걱정하는데,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해경이 19일 오전 ‘어제 50명 30회 들어갔다가 민간잠수부 2명이 선수측 3층 객실 진입을 시도했다가 추가 진입이 어려워 퇴수했다가 오늘 새벽 5시50분 민간잠수부 4층 격실에서 시신 3구를 육안으로 발견했으나 부유 장애물과 입수시간 제한으로 퇴수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제도 사실은 제대로 들어간 것이 없다는 얘기”라며 “말로만 600명으로 40회 들어가겠다고 하고, 어제도 30회 들어갔다는 것은 그냥 들락날락 만 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내 진입을 한 상태이지만, 격실들이 정확히 어딘지 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해경 장비기술국장의 설명에 대해 이 대표는 “저 얘기를 국가기관의 브리핑이라고 내보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떻게 며칠을 작업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들어가보니 깜깜했다는 것이 브리핑인가. 놀랐다”고 비판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치열 기자 truth710@
 
‘선체 상부 조타실로 추정되는 선체 내에 19mm 호스연결을 통해 공기주입을 하고 있다’는 해경 발표에 대해도 이 대표는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어렵게 잠수해서 왜 쓸데없는 데다 공기를 넣느냐. 옆으로 다 빠져버린다”며 “조타실 맨밑바닥, ‘에어벤트’라는 일종의 환기창에다 공기를 넣었다는 것인데, 그냥 옆으로 퍼져버리지 어떻게 객실로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다이버가 안에 들어가 상태를 조사한 뒤 사람있을 법한 곳에다 넣어야 한다”며 “생존자 발견시 30미터 깊이에서 11.2리터(200기압) 들이 산소탱크를 풀면, 약 550리터의 신선한 공기포켓을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가 잘 안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문제는 누군가 안전한 범위를 정해주고 물밖과 물속에 있는 다이버가 하나가 돼야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데 있다”며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되물었다. 그는 무엇보다 민간인을 투입했으면 이들을 믿고 맡겨야 했다고도 했다.

‘물살이 우리 나라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센 곳’이라는 KBS 등 여러 방송의 반복된 뉴스에 대해 이 대표는 “어려움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런 방송을 하려는 것을 이해하지만 객관적인 자연의 어려움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며 “사고 역시 이런 곳에서 난다. 이를 이기고 구해낼 방법을 찾아야지 백날 ‘어렵다, 어렵다’는 얘기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자기들 뿐 아니라 민간인도 거기 와있고, 동원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려운 곳이니 그냥 보고만 있도록 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18일) 도착한 해상크레인과 관련된 뉴스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계속 해상크레인 얘기를 하는데 국가가 그래서는 안된다”며 “그것을 보면 국민과 실종자 모두가 조바심을 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얘긴 배를 통째로 인양하겠다는 것으로, 누구맘대로 인양하게 할 수 있느냐”며 “(배안에 있는) 국민들을 개, 돼지 취급하고 한꺼번에 들어올려서 선내부를 청소하듯이 할 것이냐”고 성토했다.

   
사고 직후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사진. 사진=세월호침몰사고대책본부
 
이 대표는 “적어도 이번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그렇게 국가를 못믿게 하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으라는 것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더구나 해상 크레인은 하루 사용료가 1억 원에 육박할 정도의 고비용 장비여서 가져다 놓기만 해도 어느정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는 분위기를 잡고 실종자 가족에 압박을 가하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족이 이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만 72시간이 지난 이 때 에어포켓을 통해 현재 생존자가 남아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 대표는 “생존가능성은 하느님 밖에 모른다. 살아있기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 희망이 없다면 인류가 살아남았겠느냐”며 “어렵지만 실질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내가 ‘민간인이 갖고 있는 기술이 적합할 수 있을텐데’ 생각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밖에서 ‘난 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 할까봐 안했다”며 “그러나 수백명의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라 어제부터 몇군데에 우리가 보유한 ‘다이빙벨’ 언급도 했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 물살이 거칠고 수중작업이 기껏해야 한번에 15~20분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이 장비는 공기가 들어있어 30미터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잠수부들이 교대로 작업한 뒤 물 위로 오르기 전에 감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 같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해군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이 터지기 사흘 전에 우리가 전시동원구난업체 1호로 지정돼 있었다. 우리 뿐 아니라 부산의 동원구난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여럿이 있다.”

이 대표는 “내가 하겠다고 나설 게 아니라 지정업체로 돼 있으면 정부가 사건터진 직후 곧바로 우리에게 동참하라고 ‘지시’했어야 하나,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구조결과의 책임과 관련해 이 대표는 “향후 책임자가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죄’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일을 이끌고 온 사람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19일 오전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아직 생존자는커녕 시신조차 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의견인가.
“작업이 진행이 안된다는 얘기인데, 진입을 했다고 하면서 결과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제부터 진입했으면 진입한 작업 결과가 육안으로 확인이라도 한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카메라 한 대 들고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그제는 작업을 못했다가 어제는 또 작업량이 왜 많은가. 그러면 그제는 왜 못했느냐. 오늘 새벽 시신 3구를 확인했다는데, 유리 안쪽에 물이 차있으면 깰 장치를 가져가야지,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이를 성과라고 얘기하고 있다. 해외 다이빙 동료들이 국가적 재난일텐데 왜 저렇게 구조가 안될까라고 걱정하는데, 창피스럽다.”

-구조에 있어 무엇이 문제였나.
“내가 사흘이 될 동안 잘 하겠지 하고 보니 아니었다. ‘민간인이 갖고 있는 기술이 적합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밖에서 ‘난 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 할까봐 안했다. 그러나 수백명의 목숨이 걸려있는 문제라 어제부터 몇군데에 우리가 보유한 ‘다이빙벨’ 언급도 했다. 지금 물살이 거칠고 수중작업이 기껏해야 한번에 15~20분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이 장비는 공기가 들어있어 30미터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잠수부들이 교대로 작업한 뒤 물 위로 오르기 전에 감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같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해군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이 터지기 사흘 전에 우리가 전시동원구난업체 1호로 지정돼 있었다. 우리 뿐 아니라 부산의 동원구난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여럿이 있다.”

-참여요청이 오지 않았나.
“내가 하겠다고 나설 게 아니라 지정업체로 돼 있으면 정부가 사건터진 직후 곧바로 우리에게 동참하라고 ‘지시’했어야 하나, 전혀 언급이 없었다. 해경에서 민간이 하는 것을 그다지 원치 않은 것 같다.”

-우리 구조대측에서는 민간다이버 투입을 꺼리고 있는 것 같은데.
“실종자가족을 포함해 여론도 그렇고, 민간잠수부도 현장에 와있기도 하니 (17일부터는) 동참을 시켜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엊그제부터 정부와 언론에서 작업의 난이도를 부각시키면서 ‘물살이 세니 어쩌니’ 한다. 현지에서 구조하는 것이 힘들고, 잘못하면 구하려다 죽을수 있다는 것 잠수하는 사람이면 안다. 문제는 누군가 안전한 범위를 정해주고 물밖과 물속에 있는 다이버가 하나가 돼야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민간인을 투입했으면 이들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

-KBS 등 여러 방송에서 물살이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센 곳이라지 않는가.
“어려움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런 방송을 하려는 것 이해한다. 객관적인 자연의 어려움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사고 역시 이런 곳에서 난다. 이를 이기고 구해낼 방법을 찾아야지 백날 ‘어렵다, 어렵다’는 얘기만 할 것이냐. 자기들 뿐 아니라 민간인도 거기 와있고, 동원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려우니 그냥 보고만 있도록 할 것이냐.”

-어제(18일) 도착한 해상크레인과 관련된 뉴스도 쏟아지고 있다.
“계속 해상크레인 얘기를 하는데 국가가 그래서는 안된다. 그것을 보면 국민과 실종자 모두에게 조바심을 내게 할 수 있다. 그 얘긴 배를 통째로 인양하겠다는 얘기이다. 누구맘대로 하느냐. 국민들을 개, 돼지 취급하고 한꺼번에 들어올려서 선내부를 청소하듯이 할 것이냐. 적어도 이번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국가를 못믿게 하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으라는 것이겠느냐. 더구나 해상 크레인은 하루 사용료가 1억 원에 육박할 정도의 고비용 장비여서 가져다 놓기만 해도 어느정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업체에 대한 민폐이기도 하다. 이는 분위기를 잡고 실종자 가족에 압박을 가하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족이 이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현실적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느냐.
“주변에서도 ‘현실적으로 사흘동안이나 사람이 살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인간은 약하기도 하지만 강한 게 인간이기도 하다. 극한의 상태에서 우리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믿고 기다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가 해결해줘야 한다. 국가가 이렇게 분위기잡으면 안된다.”

-오늘 상황브리핑에서 해경이 어제 50명 30회 들어갔다가 민간잠수부 2명이 선수측 3층 객실 진입을 시도했다가 추가 진입이 어려워 퇴수했다가 오늘 새벽 5시50분 민간잠수부 4층 격실에서 시신 3구를 육안으로 발견했으나 부유 장애물과 입수시간 제한으로 퇴수했다고 발표했는데.
“어제도 사실은 제대로 들어간 것이 없다는 얘기이다. 말로만 600명으로 40회 들어가겠다고 하고, 어제도 30회 들어갔다는 것은 그냥 들락날락 만 했다는 것이다.”

-오늘 해경은 ‘선내 진입을 한 상태이지만, 격실들이 정확히 어딘지 잘 모른다’고 할 정도로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브리핑한 것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였나.
“저 얘기를 국가기관의 브리핑이라고 내보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어떻게 며칠을 작업하고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들어가보니 깜깜했다는 것이 브리핑인가. 놀랐다.”

-공기주입과 관련해 해경이 어제 ‘선체 상부 조타실로 추정되는 선체 내에 19mm 호스연결을 했다’고 밝혔는데.
“어렵게 잠수해서 왜 쓸데없는 데다 공기를 넣느냐. 옆으로 다 빠져버린다. 조타실 맨밑바닥, ‘에어벤트’라는 일종의 환기창에다 공기를 넣었다는 것인데, 그냥 옆으로 퍼져버리지 어떻게 객실로 들어가겠느냐. 이는 그냥 공기를 무조건 넣었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그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느냐.”

-그럼 어디다 넣어야 하느냐.
“다이버가 안에 들어가 상태를 조사한 뒤 사람있을 법한 곳에다 넣어야 한다. 생존자 발견시 30미터 깊이에서 11.2리터(200기압) 들이 산소탱크를 풀면, 약 550리터의 신선한 공기포켓을 형성할 수 있다. 형식적인 작업에 불과하다는 것을 본인들 스스로도 생각하면서 무작정 넣었다고 발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무엇보다 실질적인 작업을 위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조류를 이길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면 되는데, 조류가 세다는 말만 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도 않고 어떻게 이렇게 발표할 수 있느냐.”

-사고 난지 72시간, 만 사흘이 훌쩍 지났는데, 에어포켓을 통해 현재 남아있을 수 있는가
“생존가능성은 하느님 밖에 모른다. 살아있기를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런 희망이 없다면 인류가 살아남았겠느냐. 어렵지만 실질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해상크레인 같은 큰 장비 가져다놓고 과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수심 10m 이내에 있는 승객은 생존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현재 수색결과 사실상 발견에 실패했다고 봐야 하는가.
“그 안까지도 제대로 들어가지를 못한 상태여서 그런 판단은 의미가 없다. 내부에 들어가면 최소한 주검으로라도 있는 것이 보여야 하는데, 이미 사흘이 지났다. 향후 책임자가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죄’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일을 이끌고 온 사람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잠수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이 구조는 못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민간인 참여를 못하게 해놓고 이제와서 민간업체와 계약해 하다가 구조를 못하게 되면 그것은 죄악이나 다름없다. 실종자 가족은 어떻겠느냐”

-민간업체를 처음부터 동원했어야 했나.
“현재 동원체제가 돼 있다. 어떤 업체가 됐던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많은 동원된 민간 구난업체를 동원했어야 했다. 지휘체계에 있는 사람이 무지하거나 의지가 없는 것이다. 잠수부 수백명에 비행기와 배 수십대 뛰워놓으면 뭘하느냐. 무슨 바다 행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이렇게 결과가 없으면 되겠느냐.”

-앞으로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파악할 수 있는 전문업자를 데려와 전문적으로 인양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구조활동 총평을 한다면.
“한다고 해놓고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잘못 단추를 끼였다. 해경의 임무는 사고시 표류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까지이지, 침수된 사람구조하는 것까지 다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전문적인 다이버들에게 맡겨야, 지시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