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삼성그룹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병원 상대 영업 활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보도를 반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삼성 공식블로그에 “뉴스타파(3/21)에 보도된 ‘보험사와 병원, 수상한 커넥션 포착’ 기사는 사실과 달라 바로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삼성화재 지역단과 병원의 제휴는 ‘의료 민영화’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뉴스타파가 보도한 협약서의 내용은 “병원은 병원 시설물에 대한 화재보험 등을 삼성화재에 가입하고, 보험사는 임직원, 보험설계사/대리점(RC)이 우선적으로 해당 병원을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삼성화재 반박문(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그러나 뉴스타파가 입수해 보도한 협약서에는 삼성화재가 주장한 것처럼 “병원의 시설물에 대한 화재보험을 삼성화재에 가입하는”등의 내용은 전혀 명기되지 않았고, 협약의 목적을 “각각의 제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문화를 구축한다”로 명시하고 있다.

samsung

병원과 보험사의 “각각의 제품과 서비스”라면 당연히 병원의 진료 행위와 보험사의 보험 판매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삼성화재와 이 협약을 맺은 한 병원의 원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삼성화재 지역단의 담당자가 접근해 자신들과 협약을 맺으면 “삼성화재 실손 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질환이 생겨 문의를 할 경우 병원에 소개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의료법이 금지하고 있는 “환자의 유치알선”을 사실상 암시하는 말이다. 또한 이 삼성화재 관계자는 병원장에게 궁극적으로 “홈플러스에 업체들이 입점하는 것처럼 개인 병원들이 입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의사는 기술력만 제공하고 경영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협약 체결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 병원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MOU를 맺을 당시 삼성화재가 한 프리젠테이션에는 미국식 의료보험체계가 최종목표로 돼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뉴스타파 ‘보험사와 병원, 수상한 커넥션 포착’ 다시보기

최경영
뉴스타파 팀장.2013년 3월 KBS를 사직하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와 뉴스타파 설립에 참여.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12월에 KBS에 입사했고 이후 주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맡아 활동하였다. 탐사보도팀, 미디어포커스,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 등에 참여하였는데, 기자와 PD 영역에서 활동했다. 이달의 기자상 6회, 삼성언론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