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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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4.


목련꽃 이야기


전 민

왕궁 안의 공주였던 그녀
얼굴이 하얗게 생긴 그녀
바다의 신을 사랑한 그녀
파도가 울부짖는 새벽에
바닷바람에 봄내음을 싣고
님을 찾아서 바다로 떠나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영혼만 목련꽃으로 피었네

님은 다른 여인의 지아비
바다의 신은 공주의 영혼을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두고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에
아내까지 내치고 말았다지
사연도 없이 쫓겨난 아내는
바다를 바라보며, 님을 향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네

바다의 신은 꽃몽올진 아내가
꽃으로 피지도 못하고 지고만
한(恨)을 달래주기 위하여
공주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자
봄은 오고 싹이 피기도 전에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이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이
봄마다 나란히 사이좋게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