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극

음악의 도시 비엔나와 오페라 이야기

세계속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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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집중탐구/세계속의 뮤지컬

2007. 10. 23.

[지구촌의 뮤지컬] 뮤지컬의 종주국은 영국이고 이어 미국이 맹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어깨를 나란히 하여 유럽에서는 가벼운 오페라와 오페레타가 생산되었다. 예를 들면 비엔나의 오페레타, 파리의 코믹 오페라, 그리고 마드리드의 차르추엘라(Zarzuela)가 그것이다. 그러다가 요즘에 들어와서는 마치 뮤지컬의 평준화를 이루려는듯 세계 각지에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파리인의 생활'중 기차역 장면

 

영어권의 나라들, 특히 호주는 호주 특산의 뮤지컬 제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어떤 작품은 런던이나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명성을 떨치기도 한다. The Boy from Oz(오즈에서 온 소년)이 대표적이다. 유럽 대륙에서도 자체의 오페레타 또는 코믹 오페라를 한편으로 놓아두고 뮤지컬에 주력하여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한 일이 있다. 독일에서 나온 Elixier(묘약)과 Ludwig II(루드비히 2세), 오스트리아의 Dance of the Vampires(뱀파이어의 춤)와 Sissy(씨씨: 합스부르크의 엘리자베스 왕비), 프랑스의 Notre Dame de Paris(파리의 노트르담),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 Romeo et Juliette(로미오와 줄리엣), 스페인의 Hoy No Me Puedo Levantar등이 그런 경우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에서 코세트와 마리우스. 브로드웨이


일본은 최근들어 자체적인 뮤지컬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다. 아니메(동화)와 만가(만화)에 기본을 둔 것이다. 예를 들면 Kiki's Delivery Service(키키의 배달 사비스), Tenimyu(테니뮤)이다. 데니뮤는 ‘테니스 뮤지컬’의 줄임말이다. 원래 타이틀은 ‘테니스의 왕자님’(테니스노 오지사마)이다. 만화영화로 유명했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여성뮤지컬 그룹인 Takarazuka(다카라츠카)의 활동은 놀랄만 하다. 1914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다카라츠카는 전국에 5개 지부를 거느리고 신선한 뮤지컬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볼리우드 뮤지컬에 대하여는 이미 언급한바 있다. 아무튼 인도 사람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백성들도 세상에 없을 것이며 인도만큼 영화산업이 기고만장한 곳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뮤지컬 활동에 대하여는 별도 탐방코자 한다. 다만, 명성황후와 같은 전통적 바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은 놀랄만한 세계적인 작품임을 첨언코자 한다.

 

'테니스의 왕자' 도쿄 무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영국이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릴 나라이다. 일찍부터 런던발 뮤지컬 공연이 심심찮게 있어왔다. 그러다가 기왕이면 남아공다운 뮤지컬을 만들어보자는 기특한 생각을 하였다. African Footprint(아프리카 발자취), Umoja(우모자)와 같은 시사풍자의 익살극, 데이빗 크라머(David Kramer)의 Kat and the Kings(캐트와 임금님들), 음본게니 은게마(Mbongeni Ngema)의 Sarafina(사라피나)같은 소설에 바탕을 둔 뮤지컬은 다른 나라에 원정공연까지 갔던 것들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남아프리카산 뮤지컬로는 Vere(베레), Love and Green onions(사랑과 그린 오니온스), Over the Rainbow(무지개 저편에) 등이 있다. 모두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이다.

 

 뮤지컬 '아프리카의 발자취'(African Footprint)의 한 장면


[바야흐로 관광시대] 브로드웨이에서는 2006-07년도 시즌에 모두 1천2백만불 상당의 티켓이 팔렸다. 뮤지컬 공연으로 인한 기타 수입을 합한다면 (광고, 출판 등) 총 매상고는 10억불에 달한다는 것이다. 미국극장-제작자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티켓의 반 이상은 관광객들이 샀다는 것이다. 관광객이라고 하면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포함한다. 이 통계는 브로드웨이에만 국한한 것이다. 이같은 매출은 뮤지컬 역사상 거의 기록적이라고 할수 있다. 런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도 시즌에 사상 최대의 관객입장을 기록하였다. 1천3백만명이 런던의 뮤지컬 극장을 찾아 왔다는 것이다. 총 티켓 판매액은 4억 파운드에 달했다고 한다. 기타 유럽의 다른 나라들,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호주와 뉴질랜드등 대양주 국가들,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의 뮤지컬 입장객과 티켓 판매액을 계상해보면 뮤지컬 산업이 과연 대단하지 않을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

 

한편 스테븐 손드하임은 오늘날의 뮤지컬 극장이 관광명소로 전락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은 뮤지컬 영화로 히트한 작품을 스펙터클이란 명칭아래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다. 진정한 뮤지컬은 죽었다’고 개탄 비슷한 언급을 하였다. 반면, ‘뮤지컬이 죽었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이의를 내세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브로드웨이 전문의 역사학자인 존 켄릭(John Knrick)은 ‘Avenue Q를 보시오! Urinetown을 보시오! Spelling Bee를 보시오! 모두 오리지널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히트했던 뮤지컬 영화를 브로드웨이에 올릴 때에는 새로운 창작력을 가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뮤지컬 영화의 복제품이 아니다. Thoroughly Modern Millie, Hairspray, The Color Purple을 보라! 그건 브로드웨이 작품이다. 뮤지컬이 죽었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된다. 뮤지컬은 오펜바흐 이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였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족: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세계 일류가 될수 있다. '춘향전' '심청전' 등등....어떻게 하면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화를 이루느냐가 관건!

 

 뮤지컬 '명성황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