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극

음악의 도시 비엔나와 오페라 이야기

카푸친(Capuchin)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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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수도원/수도원의 영욕

2011. 1. 28.

카푸친(Capuchin) 교회 및 수도원

Kapuzinerkirche u. Stift

 

노이에 마르크트에 있는 카푸친교회와 수도원

 

비엔나의 센터인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의 뒤편, 노이에 마르크트에 있는 카푸친 수도원과 교회는 카푸친 수도회에 속하여 있으며 일찍이 1632년에 설립되었다. 카푸친 교회는 호프부르크 궁전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합스부르크 왕실과 깊은 관계에 있다. 카푸친 교회의 지하에는 합스부르크 출신의 신성로마제국 황제들을 포함하여 황실 인물들의 영묘가 있다. 오스트리아를 좀 더 알고 싶고, 합스부르크에 대하여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곳 황실영묘(Kaisergruft)를 방문함이 필요하다. 이곳 영묘(또는 납골당)에는 합스부르크 왕족들의 심장과 내장을 제외한 시신을 안치한 관들이 있다. 심장은 아우구스틴교회의 납골당에 있으며 내장은 성슈테판성당의 납골당에 보관되어 있다. 카푸친납골당에는 마리아 테레지아와 부군인 프란시스 황제의 관도 있으며 요셉 2세의 관도 있고 유명한 프란츠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트 왕비(씨씨), 그리고 자살한 루돌프 황태자의 관도 이곳에 있다. 가장 최근에 입주한 합스부르크의 멤버는 2011년 오토 황태자이다. 합스부르크의 오토는 1916년 프란츠 요셉 1세 황제가 세상을 떠난 때부터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막을 내릴 때까지 2년 동안 황태자였다. 1912년에 태어난 오토는 2011년 7월 4일 향년 98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토 황태자의 비엔나 장례식을 슈테판성당에서 거행하고 그의 시신은 합스부르크의 전통에 따라 카푸친수도원 지하에 있는 황실납골당에 안치키로 했다. 카푸친수도원은 예전에는 여러 수도사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근자에는 교회와 지하 납골당 등을 관리하는 수도사들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지하 합스부르크 납골당 입장권도 수도사들이 판다.

 

카푸친교회의 내부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카푸친 수도사들은 반종교개혁 운동의 일환으로 교황 플레멘트8세에 의해 프라하로 파견되어 가는 도중 1599년 비엔나에 들려 일부가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다. 브린디시의 로렌스가 인도하는 수도사들이었다. 마침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합스부르크의 마티아스의 왕비인 티롤의 안나(1585-1618)가 재산을 희사하여 비엔나에 교회를 세웠으니 그것이 오늘날의 카푸친 교회이다. 교회의 건축은 30년 전쟁으로 지연되어 1632년까지 완성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티아스 황제의 뒤를 이은 페르디난트1세가 사재를 털어 완성하였다. 교회의 내부는 특이하게도 회랑이 없이 통으로 되어 있다. 교회 내에는 유명한 수도사인 마르코 다비아노(Marco d'Aviano)와 건축가 도나토 펠리체 달리오(Donato Felice d'Allio)의 석관이 있으며 또한 페터 슈트루델(Peter Strudel)이 제작한 피에타(성모가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의 시신을 안고 애통하고 있는 모습의 조각)가 있다. 이 교회에서는 매일 미사가 거행되는데 로마가톨릭의 전통적인 전례를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인 로마가톨릭의 미사 절차를 보고 싶으면 시간내서 카푸친성당으로 가면 된다.

 

프란츠 요셉 황제의 대리석관. 왼쪽에는 엘리자베트 왕비의 관, 오른쪽에는 루돌프 황태자의 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