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극

음악의 도시 비엔나와 오페라 이야기

칼 첼러의 '새장수'(Der Vogelhän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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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오페레타

2018. 9. 28.

새장수(Der Vogelhändler) - The Bird Seller

칼 첼러의 3막 오페레타


칼 첼러


오스트리아 니더 외스터라이히주(Nieder Österreich)의 장크트 페터 인 데어 아우(Sankt Peter in der Au)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칼 첼러(Carl Zeller: 1842-1898)는 오페레타 작곡가로서는 성공하였지만 생활은 순탄치 못하였다. 칼 첼러의 아버지인 요한 첼러는 의사였다. 그러나 첼러가 태어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 첼러는 유복자였다. 어릴 때에 뛰어난 소프라노 음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엔나소년합창단에 들어가서 활동하였다. 그는 비엔나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하였으나 제국정부 문교부의 공무원이 되어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구체적으로는 위증을 하여 재판을 받고 징역형을 살아야 했다. 유죄판결은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게 만들었고 사회적으로도 명예스럽지 못하여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 물론 나중에 칼 첼러의 유죄는 철회되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컸다. 그러던 어느날 칼 첼러는 비엔나에서 빙판길에 넘어져서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고 여기에 정신적인 질환까지 겹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는 향년 56세로 바덴 바이 빈(Baden bi Wien)에서 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7편의 오페레타를 남겼다. 그중에서 대표작이 '새장수'이다. '새장수'의 대본은 독일의 모리츠 베스트(Moritz Wet)가 썼다. 모리츠 베스트는 칼 첼러의 거의 모든 오페레타의 대본을 썼다. 간혹 동료 대본가인 루드비히 헬트(Ludwig Held)와 공동으로 대본을 쓰기도 했다. '새장수'는 프랑스의 극작가인 샤를르 바랭(Charles Varin: 1798-1869: 필명은 빅토를 바행)과 드 비에비유(de Biéville)가 공동으로 완성한 Ce que deviennent les roses라는 코미디보드빌의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칼 첼러의 고향인 장크트 페터 인 데어 아우에 있는 칼 첼러 기념관과 그 앞의 새장수 기념상


'새장수'는 1891년 1월 10일 비엔나의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 빈강변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당대 비엔나의 가장 유명한 베우 겸 바리톤인 알렉산더 지라르디(Alexander Girardi)가 초연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뉴욕에서는 1891년 카지노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제목은 '티롤사람'(The Tyrolean)이었다. 런던 초연은 1895년으로 왕립극장과 드러리 레인에서 무대에 올려졌다. '새장수'에 나오는 노래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여러 음반에 취입되었는데 노래 중에서 Wie mein Anh'l zwanzig Jahr(내 나이 스므살)는 소프라노 엘리자베트 슈만이 취입하여 사랑을 받았다. '새장수'는 전원풍의 코미디이다. 시기는 18세기이며 지역은 라인란트(Rheinland)로 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라이프치히 일대이다. 당시에 라인란트의 라이프치히는 신성로마제국에 속한 공국이었으며 선제후의 직함을 가진 공작이 통치하고 있었다. 무대는 선제후령에 속해 있으면서 선제후의 부인인 마리의 장원이 있는 가상의 지역이다.  '새장수'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이다. 티롤에서 온 핸섬한 새장수 아담과 마을 우체국 직원인 크리스텔간의 사랑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랑 목적은 엇갈린 것이다. 그리하여 영주의 궁전에서 복잡한 로맨스에 얽매인다. 이런 저런 간섭과 오해 등이 있었지만 결국 해피엔딩이다.  '새장수'에는 여러 지방의 서로 다른 문화가 보여진다. 비록 다른 문화 속에 살고 있지만 함께 산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새장수 아담은 우편국의 크리스텔과는 판이하게 다른 문화생활권에서 왔다. 마지막 장면에는 영주 자신이 티롤지방의 랜들러 춤을 추며 또한 아담은 티롤 지방의 사투리로 인사를 한다. 그렇게하여 문화 교류와 친선이 이루어진다.


뫼르비슈 호수극장의 무대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아담(Adam: T or Bar). 티롤에서 온 새장수

- 크리스텔(Christel: S: 크리스틴의 애칭). 우편국 직원

- 마리 선제후의 부인(Electress Marie: S). 공작부인(Fürstin)

- 아델라이데 남작부인(Baroness Adelaide). 궁전의 시녀

- 미미 백작부인(Countess Mimi). 궁전의 시녀

- 벱스 남작(Baron Weps: T). 사냥 마스터

- 스타니슬라우스 백작(Count Stanislaus: T). 벱스 남작의 조카. 수비대 장교

- 쥐플레(Süffle: T). 대학교수

- 뷔름헨(Würmchen: Bar). 대학교수

- 슈네크(Schneck: T). 마을 시장

- 네벨 부인(Frau Nebel). 여관집 주인

- 예테(Jette). 여관 종업원

기타 티롤 시람들, 활츠(Pfalz: Palatinate)에서 온 사람들, 마을 사람들, 상류층 사람들


우편배달부인 크리스텔


[1막] 마을에서는 선제후가 주관하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마을 시장인 슈네크는 선제후의 축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해서 입장이 난처하다. 우선 예식을 진행하는 처녀를 구하지 못했고 축제음식으로 반드시 필요한 멧돼지 고기를 구하지 못했다. 시장이 여관 겸 주점에 와서 한탄을 하고 있자 여관 종업원인 예테가 우편국에서 일하는 크리스텔이 예식 처녀의 역할을 하고 싶어할지도 모르니 한번 알아보라고 일어준다. 크리스텔은 티롤에서 온 새장수인 아담과 약혼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려면 아담이 마을에 들어와서 마을 주민의 일원으로서 온전한 직업이 있어야 한다. 당시에는 남자가 아내를 부양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 결혼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 직업을 갖기도 어려웠다. 다만, 영주의 허락이 있으면 마을에 정착할수가 있다. 그러므로 크리스텔로서도 아담과 결혼식을 올리자면 영주인 선제후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으므로 축제의 예식 여인으로 역할을 맡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다. 영주의 호감을 얻게 되어 아담의 일도 잘 풀릴수 있기 때문이다. 아담으로서도 그런 크리스텔이 기특하지 않을수 없다. 아담은 우선 마을에서 적당한 직업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주와도 잘 통하는 사냥 마스터인 벱스에게 노란새 한마리를 선물한다. 일종의 뇌물인 셈이다. 한편, 영주 궁의 수비대 장교인 라디슬라우스는 빚이 많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빚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라디슬라우스가 사냥 마스터를 통해서 소식을 들어보니까 마을 축제에 영주가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예식을 맡은 처녀에게 수고료로서 주라고 돈주머니를 맡겼다는 것이다. 라디슬라우스는 돈주머니만 차지하게 된다면 빚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자기가 영주의 역할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마리와 아델라이데. 뫼르비슈 호수극장


선제후(영주)의 부인인 마리는 선제후와는 떨어져서 지내고 있다. 마리는 선제후가 축제의 예식에 참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예에 의해서 예식 처녀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리는 시녀인 아델라이데와 함께 변장을 하고 일단 마을로 들어온다. 자기가 예식 처녀로 선정이 된다면 그 참에 남편인 선제후가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막을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한편, 크리스텔은 아담에게 예식 처녀로 선발이 되면 선제후를 만날수 있으므로 그에게 청원을 넣어서 아담이 마을에 들어와서 직업을 가질수 있는 허락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결혼식을 당겨서 할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이다. 아담은 티롤의 남자라면 자기가 선택한 아내를 위해 돈을 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텔에게 자기가 알아서 할 터이니 가많히 있어 달라고 말한다. 잠시후 크리스텔에게 선제후가 만나고 싶다는 전갈이 온다. 크리스텔은 궁전 안의 정자로 간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스타니슬라우스였다. 스타니슬라우스가 선제후로 변장한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텔은 선제후의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라디슬라우스가 선제후인 것으로 안다.


'새장수'의 무대


아담은 아느니 사냥 마스터 뿐이기 때문에 그를 만나러 축제 장소로 간다. 아담이 축제 장소에서 만난 사람은 마을 시장인 슈네크이다. 슈네크는 아담에게 크리스텔을 찾는 모양인데 크리스텔은 예식 처녀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는 없다고 알려준다. 그런 아담을 선제후의 딸인 마리가 지켜본다. 마리는 아담이 그의 약혼녀인 크리스텔이 예식 처녀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담을 위로할 목적으로 가지고 온 장미 부케를 준다. 마리가 장미 부케를 주닙해 온 것은 혹시라고 자기가 예식 처녀로 선정이 된다면 사용할 목적에서였다. 그래서 예식에서 남편의 마음을 자기에게 돌아오도록 할 생각이었다. 아담은 티롤의 관습을 생각해 본다. 티롤에서는 예식 처녀로 선정이 되면 예식을 주관하는 영주에게 속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라인란트에서도 그렇다면 크리스텔은 영주와 맺어지고 자기는 자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마리와 맺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아담은 그런 생각이 들자 여러 사람들 앞에서 크리스텔과의 약혼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뫼르비슈 호수극장. 아담


[2막] 사냥 마스터인 벱스 수비대 장교인 스타니슬라우스의 삼촌이다. 벱스는 아담이 크리스텔과의 약혼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공언하자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아담은 아담대로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크리스텔도 아담의 직업을 위해 예식 처녀까지 되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에 크리스텔은 우연히 마리를 만나게 되고 마리로부터 아담의 직업을 궁전에서 알아 보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아담의 취업을 위한 면접이 실시된다. 쥐플레와 뷔름헨이라는 웃기는 두명의 대학교수가 면접시험관이다. 한편, 마리의 시녀인 아델라이데는 실상 전부터 은근히 스타니슬라우스를 사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축제를 기해서 결말을 보고 싶었다. 아델라이데는 사냥 마스터인 벱스에게 실은 이러저러하니 스타니슬라우스와의 결혼이 성사될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스타니슬라우스는 아직도 저 멀리서 선재후 노릇을 하고 있으며 크리스텔을 마음에 두고 계속 쫓아다니고 있다. 마리는 아담과 크리스텔에게 도대체 선제후 노릇을 하고 있는 미지의 저 사람이 누구인지 정체를 밝혀 보라고 말한다. 크리스텔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선제후 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작은 종을 울리기로 약속한다. 그러는 중에 마리는 아담에게 티롤 친구들을 데려다가 궁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달라고 부탁한다.


뫼르비슈 호수극장에서 크리스텔 역의 지글린데 펠트호퍼


마침내 사냥 마스터는 자기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아델라이데와 스타니슬라우스가 결혼하게 되었다고 발표된다. 크리스텔은 그 스타니슬라우스가 바로 선제후 노릇을 했던 사람인 것을 알아낸다. 그래서 마리에게 그런 사실을 알려준다. 마리는 스타니슬라우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꾸짖으면서 장교로서의 자격이 되지 못한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는 한편, 마리는 아담을 궁전 직원으로 선발토록 한다. 왜냐하면 아담이야 말로 이 사람 저 사람의 장난 때문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담은 스타니슬라우스가 크리스텔에게 이미 청혼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파악한 스타니슬라우스는 이번에는 아주 신사답게 크리스텔에게 정식으로 청혼한다. 그러자 크리스텔은 자기에게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다면서 정중하게 거절한다. 아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텔과의 결혼을 거부한다. 아담이 그렇게 나오자 크리스텔은 오히려 스타니슬라우스의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선다. 아델라이데는 자기와 결혼키로 약속되어 있는 스타니슬라우스에게 다른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공작부인 마리


[3막] 사냥 마스터인 벱스는 사실 전부터 아델라이데를 사모하고 있었다. 벱스는 알이 자꾸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바로 잡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아델라이데에게 청혼한다. 아델라이데는 뜻밖의 사태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크리스텔은 아직도 아담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담과 스타니슬라우스 두 사람을 두고 저울질을 해본다. 과연 누가 더 합당한 사람인지를! 크리스텔은 사랑 문제에 있어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우선권이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갖는다. 마리는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자기의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어째서 자기는 행복을 환상으로만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아담과 크리스텔이 서로의 사랑을 다짐한다. 티롤에서 온 사람들은 궁전에 있는 귀족들과 귀부인들에게 춤을 청하면서 서로 문화와 관습이 다르지만 우정을 쌓는다. 주민들은 모두 아담과 크리스텔의 맺음을 환영하고 기뻐한다.


피날레. 크리스텔과 아담의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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