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

이재옥(부산) 2018. 1. 6. 15:56

 

#부동산대책 약발 다했나? 다주택자들 집 안판다

 

 

지난해 8월 이후 '증여' 증가 추세.. "알짜배기 남기면서 장기전"

 

(Daum=뉴스)이재옥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반포자이 모습.

"갑자기 증여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최근 두 차례나 허탕을 쳤다. 아파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막상 매수 희망자가 나오자 팔기를 거부한 것. 이 집주인들은 "집을 파는 대신 증여를 하는 것이 낫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였다.

증여란 가족 등에게 재산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에는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해 거래가 어렵다"면서 "강남에선 충분히 집값이 오를 여지가 있으니, 지켜보겠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에게는 증여가 또 하나의 해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다주택자들이 '증여'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족에게 주택을 증여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 집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전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주택 증여는 부쩍 많아졌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주택 증여는 모두 7만 9364건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7만 1340건)보다 11.3% 증가했고, 주택 증여 건수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8만 957건)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월 평균 주택 증여 건수 증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증여 건수 증가는 두드러진다. 8.2 대책 이전인 1월부터 7월까지 주택 증여는 4만 7969건, 8.2 대책 이후인 8월부터 11월까지는 3만 1395건으로 조사됐다

이를 월 평균 수치 보면 1~7월까지의 월 평균 증여 건수는 6852건, 8월 이후 월 평균 증여는 7848건으로 나타났다. 8.2 대책 이전보다 증여건수는 월 1000건 가량 늘었다.

서울도 지난해 1월~7월까지 월 평균 주택 증여는 1108건, 8월~11월 월 평균 증여는 1205건으로 나타났다. 8월 이후 평균 증여 건수가 100건 가량 늘었다.

사실 증여도 만만치 않은 세금(과세표준의 10% 이상)을 내야 한다. 하지만 증여를 하면, 다주택자 신분에서 벗어난다.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피할 수 있다. 다주택자로 짊어질 정책 리스크도 피할 수 있다.

최환석 KEB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최근 들어서 상담 창구에서 증여와 관련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당장 집을 팔기보다는 장기적인 보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주택자 장기전 선택에 서울 강남에선 매물 품귀 현상

다주택자들이 '보유'를 선택하면서 서울에선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 국민은행(KB)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나온 매수우위지수를 보면, 전국과 서울의 온도차가 분명하다.

매수 우위 지수는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산출 범위는 0∼200이고, 100을 웃돌면 매수세 우위, 밑돌면 매도세 우위다.

지난 1일 기준 전국의 매수 우위지수는 45.4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반면 서울은 전국 매수 우위 지수의 2배가 넘는 98.8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권 매물은 최근 들어 보기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은 매물이 많이 줄었고, 매물 자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 두 개 매물이 나오는 것이 높게 거래되고 시세로 굳어지면서, 매도 우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물 줄어드니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 "1~2건 거래가 시세 형성"

이러다보니 서울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3%를 기록했다. 새해 첫 주 상승률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상승률이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남구(0.78%)로 서울 평균 상승률의 2배가 넘었다. 송파구(0.71%)와 광진구(0.57%), 양천구(0.44%) 등 범강남권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앞으로 다주택자들이 집을 증여하거나, 팔더라도 알짜배기(강남 등)는 남겨놓는 형태로 움직인다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한다면, 다주택자들은 안좋은 것을 팔고 좋은 것을 남기지 않겠나"라며 "향후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기대감 때문에, (다주택자 추가 규제에도)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재옥 기자 jok24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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