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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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3.

    인연의 굴레 정상열 당신이 없다 해도 살아갈 수 있어요. 무시로 젖어드는 고즈넉함 마를 날 없겠지만 축 늘어진 행주로 닦다보면 누가 알아요. 반짝 반짝 대답이나 할런지 하지만, 그대의 우주에서 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건 뤼순 감옥일지도 몰라요 275칸짜리 형틀 속에 갇힌 투사가 될지도 모르죠. 목청이 터져라 부르던 애국가에 광야를 달리던 사람, 사람들 은밀하게 주고받던 밀담密談, 쪽지로 보내던 난수표가 발각됐나 봐요 말발굽소리 잠든 걸 보면 이젠 잊으세요. 세상과의 인연을 끊으세요. 금연할 때처럼 후유증도 만만찮겠지요, 파도처럼 밀려오는 금단현상 손끝에 경련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전화도 안돼요. 우체부도 그만 뒀다고 합니다. 어느 황량한 벌판에서 숨이 꼴깍꼴깍 넘어 간답니다. 만약에 당신의 손에서 찬바람이 불어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