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마다 오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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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photo story/life on the road 길위의 생명

2013. 3. 15.

 

 

회사 사무실이 서울이 아닌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하고 난 후

전보다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아침출근시간은 훨씬 더 빨라져

나름 부지런 떠는 아침형(?)인간이 되버린듯하다.

 

그러다 보니 퇴근시간은 전보다 늦어지고 그 어느날 처럼 집에 오는 길.

골목 입구에서 실루엣으로만 보여지는 냥이 모습.

행여나 울집에 저녁밥 먹으러 녀석인가 싶어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예전 퇴근하는 나보다 먼저 우리집 앞에서

사료그릇 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얼마전 부터 퇴근하면서 들리는 열쇠 소리를 듣고 오는지

신발을 벗기도 전 사료챙겨 대문 안쪽에 놓으려 나가보면

어느새 이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종일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녀석.

가끔은 저보다 덩치 큰 까만 냥이에게 밥그릇을 뺏기는지 

담장위에 동그마니 앉아서 까만 냥이가  밥 다먹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또다른 사료그릇에 담아 다른 곳에 놔두어도

먹지않아 결국 제자리에만 놔둘수 밖에 없었다.

 

오도독, 오도독 밥먹는 소리가 그리 정겹게 들리는건지~~

저녁나절 비라도 온다고 하면 밥그릇 비 들어갈까

걱정도 되고 하루 저녁에도 서너번 내다 보고

그러다 얼굴이 마주치면 처음엔 도망가기 바빴던 녀석이

이제는 그 분홍코를 보이고 동그만 눈을 떠 나를 바라보는게

곧 집안으로 들어올 기세다. ㅎㅎ

 

혹시나 이 녀석 어쩌면 사진도 찍혀줄지도 모르겠다 싶어

설마하는 맘에 핸드폰을 들고 찍어보니

어라?...........플래쉬가 터지는데도 도망가지않는다.

 

 

 

사람들은 그랬었다.

밥주는 길냥이와 친해지면 안된다고.

밥주는 캣맘들처럼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우호적이지만은 않기때문에

냥이들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다고............

 

어쩌면 나도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내놓는다는 그 알량한 마음으로

냥이와 친해지고 싶었던건 아닌지.

어차피 품지못한다면 이 쯤에서 뒤로 물러나야 하는건 아닌지

살짝 마음이 복잡해진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는 이번 주말에는

참 많이 보고 싶은 울 공주가 잠들어 있는 아차산으로 가려한다.

아직도 여전히 보고싶고 그리운

공주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