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에서 열리는 길고양이찍사 김하연 사진작가의 구사일생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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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photo story/life on the road 길위의 생명

2018. 2. 21.






오래전 함께 지내던 반려동물 공주.

무지개다리를 건넌지도 벌써 6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공주에 대한 그리움은 진하게 남아있다.

3개월 어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길고양이에게도 관심이 가게 되고

로드킬 당한 어린 고양이를 묻어주면서 더더욱 길위의 생명에 대한 안쓰러움과

처절한 그들의 삶에 관심이 가지기 시작했다.


예전 단독주택에 살때는 저녁마다 현관 밖에 길고양이 사료와 물을 놓아주며

 나름 몇 마리의 길고양이를 살폈더랬다.

어느날 뒷편 창고에서 어미고양이가 출산을 했는지

주먹만한 아기고양이들 예닐곱마리가 나와 해바라기를 하는 걸 보고

기름기를 뺀 참치를 몇번이나 가져다주니 어미가 깨끗하게 먹기도 했는데

내가 아닌 같이 살던 이웃 사람이 고양이들이 있다며 큰소리로 말하는걸 어미가 들었는지

어느새 새끼 고양이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던 일도 있었다.

그러다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길고양이에 대한 사료공급 또한 하지못하게 되었고,

그저 산행을 하거나 여행을 할때 보이는 길고양이에 대한 안쓰러운 맘만으로 지내고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보고 있었던,  

스스로를 길고양이 찍사라 하는 김하연 사진작가의 연말 카드를 받았다.

찰카기 김하연 작가는 관악구에서 활동하는 길고양이 사진작가로

새벽에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을 돌리면서 사료와 물을 주며

돌보는 고양이만도 수십마리에 이른다한다.













길고양이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런 엽서를 받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김하연작가의 "한 번이라도 마음에 고양이를 품으면 캣맘" 이라는 말에

작은 용기가 생긴다.




관악구청 2층에 있는 갤러리 관악에서

 김하연작가의 구사일생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고,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분께 사진촬영이 가능하냐 물어보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장 한장 사진을 보면서 처절한 길고양이들의 길위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천천히 둘러보는 동안

두어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었는데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바라는 맘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김하연 사진작가의 사진에

김초은 작가의 켈리그라피와 어우러진 사진이 전시되어있었는데

글귀 하나 하나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땅바닥에 배끌리는줄도 모르고 기다려 한끼를 청한다


 








예전에 비하면 조금은 길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긴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세상은 아직 길고양이에게 냉혹하다.




그저  무관심이 오히려 이들에게 더 안전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이라는 것만 알아준다면...

 

 





고마 쎄리 손한번 잡아주이소

 






눈빛은 천국인데 몸은 지옥이다













예전엔 나도 고양이를 무서워한적도 있었다.

강아지처럼 곁도 잘 주지않아 늘 멀리서만 봐야했고,

어릴때 키웠던 나비라는 고양이가 무지개다리 건너는것을 본 이후에도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산행길 로드킬 당한 어린냥이를 본 후 맘이 달라졌다고 할까..


 







 

엄마는 떠나고 둘만 남았다



그래...지금 살아있으니 된거야




이곳을 둘러보는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천천히 둘러봐도 10여분이면 족하고..

하지만 발걸음은 참 묵직해진다.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난 후 내가 할 수있는 가장 작은 행동.

김하연 작가의 책을 구입하는 것 밖에는 없는 듯 했다.


조금씩 의식이 바뀌면서 길고양이 사진작가의 사진에서 작은 희망이 보이고,

더불어 행복한 길고양이 찍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순간이다.

찰카기님이 없어서 사인은 받지 못한건 조금 아쉬웠다.




문득 책을 넘겨보다 마음이 울컥해지는 사진 하나 !


새끼는 입으로 먹고

어미는 눈으로 먹는다




2월 19일부터 2월 28일까지 관악구청 2층 갤러리관악에서 열리는 길고양이 사진전.

우리가 잘 모르는, 잘 몰랐던 길 위의 생명들에 대한

작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