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늬 ~ 왕오색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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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photo story/Butterfly 나비도 찍고~

2020. 7. 3.

 

 

 

 

오색나비 중에서 제일 큰 나비일 뿐만 아니라
네발나비과에서 제일 큰 나비로 볼 수 있다
强大하고 보기에도 훌륭한 나비이니
약 10년 전에 일본서는 국접國蝶으로 정하자는 안(案)조차
나온 일이 있다.

 

 

 석주명 박사의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  중에서

 

 

 

오색나비를 보러 가는 길.

은판나비가 먼저 반겨줍니다.

개인적으로 덩치가 큰 나비는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중에 그나마 괜찮게 생각하는 것은 은판나비입니다.

 

왕오색나비는 너~~~ 무 크고

무늬도 조금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인지(은근 무섭기까지합니다 ㅎ)

오색나비를 보러 가자는 말이

썩 반갑지는 않습니다. ㅎ

 

 

 

 

 

 

 

 

 

도착한 경기도의 작은 사찰.

절마당을 비롯해

대웅전 주변과 산신각 주변을 펄펄 날아다닙니다.

가뜩이나 땀이 많은 체질

땀냄새 때문인지 주위를 맴돌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귓가에 커다란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특이하게도

산신각이나 대웅전의 단청에 앉는 왕오색나비들이 많은데

아마도 단청을 칠한 도료에

이 나비들이 좋아하는 물질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시원한 기둥밑 돌에도 여러 마리가 앉아있는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사찰의 터줏대감처럼 낯선 방문객을 향해 늘 짖었던 황구는

올해는 목줄이 풀린 상태로 사찰 경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입니다.

 

몇 년 전부터 나름 안면을 트자고 이곳을 올 때마다

예전 강아지를 키울 때 주던 애견 간식을 사들고

이 녀석에게 진상을 해왔더랬습니다.

어떨 때는 이 녀석에게 간식을 주자고 일부러 찾아오는 일도 있었답니다.

눈빛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묶여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가지고 간 간식을 여러 번에 걸쳐 주니 이제는 졸졸 따라다니며

주머니에서 나올 간식을 기대하는 모습이더군요.

유기견이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인지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대웅전에서 사진을 찍으며 틈틈이 간식을 주다가

이제는 가야겠다고 한 소리를 들었는지

어느새 가는 길 가에 저리 서있습니다.

 

사찰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이곳의 강아지 3마리에게 간식을 주려고 하니

이 황구가 이 구역은 내 구역이야 하는 듯

다른 두 마리가 간식을 먹지 못하게 짖더랍니다.

 

얼떨결에 간식을 얻어먹은 입구의 꼬맹이 개는

먹고 난 후 이 황구가 물기도 해서

억울한 듯 크게 짖기도 했다네요.

간식을 주니 먹었을 뿐인데...하듯이~

 

몇 년에 걸쳐 나름 곁을 허락한 황구가

반갑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올해 처음 보이던 이 녀석은 처음 만나 간식을 주니 

반가움에 소변까지 지리더니

시간이 흘러도 아는 척도 안 하고 간식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제 포기한 상태로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다음번엔 황구 몰래

이 녀석에도 간식을 줘야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