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천천히 걷기

이 세상 잠시 즐거운 소풍 이야기

혼자만 알고 싶었던 산책길...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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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우리나라 구경하기/서울

2012. 3. 13.

 

 

 

 

 

 

 

주중에는 봄이 다 된것처럼 따뜻한 날이 계속되어서

이제 추운겨울은 다 지났구나 싶었는데

그냥 가기는 못내 아쉬웠던지 마지막 앙탈을 부리듯

차가운 겨울바람이 온 몸을 얼게 만들었던 지난 주말.

3월 첫째주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을 다녀온 후 계속 몸살기가 있어 힘이 들기도 했고

그 부작용탓인지 피부상태며 내 신체 모든 기능이 다 바닥이어서

모처럼 쉬고 싶었는데....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예전에 일주일 이상을 병원에 입원했었어도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픈티가 전~~혀 나지않는 몹쓸(?)얼굴이라 이번에도 아프다고 징징거려도

맛있는거 먹고 나들이하면 괜찮을꺼라 날 꼬드겨서는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데리고 간다..

내가 못살아~~~~~~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집근처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좀 바꿔보고싶은 맘에

머리를 살짝 다듬었는데.......그랬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는지 맹순이가 되버렸다..

오늘 출근했더니 어이~~클레오파트라!!  라며 사장님이 자꾸 놀리기까지 한다.

미인이 되서 그런건 절대 아니라는거 그래서 더 슬펐다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자작나무.

자작나무라는 소리만 들으면   휘~바 휘~바..할아버지가 떠오를까..ㅎㅎ

 

 


 

마이 아파도 점프샷은 계속된다~~~

 

난지도 하늘공원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않은 곳에 멋진 산책로가 있다고 한다.

길이가 900미터에 달하는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예전 남이섬에서의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 길을 본적이 있기도 한지라

이곳 산책로는 어떤 모습일까 못내 궁금하기도 했다.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 하늘계단을 지나서 긴 아스팔트길을 쭈욱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몇번의  방문길에 늘 이곳을 지나 하늘공원에 올랐기때문에

다른 산책길이 있다는걸 몰랐다는게 못내 아쉬웠다.

이곳에서 바로 직진을 하면 왼쪽으로 하늘을 찌를듯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것이 보인다.

 

 


 

 

 


 


서울에도 이런곳이 있었다는것이 신기했고,

 

봄이 찾아오고 나무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면 연초록 푸른 잎들이 더욱 더 예쁘게만 보일테지..

 

 


 


이 산책로는 옆의 도로와는 다르게 흙길로 되어있었고,

메타세콰이어 잎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어

푹신한 양탄자위를 걷는듯 폭신폭신한 느낌이 좋았다.

다만.......세찬 겨울바람때문에 자꾸 눈에서는 눈물이.........

 

 


 


이 산책로의 길이는 자그만치 900여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옆으로 강변도로가 있어 조금은 시끄러울수도 있지만 잠시 귀보다는 눈이 호강할 수있는

그런 곳이라 생각하면 될 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릴 수도 있는 법이니까..

 

 


 

어느새 대지는 봄을 준비하고 있었나보다.

 

 

 

예전 어릴적 친구들과 냉이를 캐며 놀던 그때가 잠시 떠올라 나무꼬챙이로 냉이도 캐보고..

사실 그때도  캐온 냉이가 태반이 냉이와 비슷한 풀이어서 결국 다 버려야만 했었는데...ㅎ

 

 

 

추운날씨탓인지 산책로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않았고,

휴일을 맞아 폭신한 산책로를 운동삼아 뛰는 분들,

오롯이 혼자 산책을 즐기시는 분이 있을뿐이었다.

 

 

 

 




 


 

 

 

 

 

 

 

 

 

 

 

 

 

 

 

 

 

 

 


 

호젓하고 포근한 흙길이 좋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었던 길..

혼자만 알고 야금야금 아끼면서 즐기고 싶었던 장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그 곳일지도 모르지만

신대륙을 발견한 듯 신기하고 기분좋았던 산책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메타세콰이어길 중간 작은 벤취에 집에서 가지고 온 

따뜻한 원두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

나를 볼 수도 있지않을까 싶다..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이 날... 만보를 넘게 걸었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