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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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y photo story/life on the road 길위의 생명

2012. 3. 27.

 

 

 

 

 

 

 

 

지난 주... 퇴근 후 약속된 일정을 마치고 저녁 9시가 조금 못된 시간...

저녁도 먹지못해 허기를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들어오는 길..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집 앞에 뭔가 있다.

 

 

고양이였다.

아직 어린티가 역력한 고등어 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밥을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집앞에 고양이 사료를 놓아둔지 오래되었지만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본것은 처음이었다.

잠시...1초남짓 얼굴을 보더니 후다닥 계단을 통해 사라진다.

혹시나 다른쪽 담장밑을 둘러보니 거기도 노랑이 한마리가 엉덩이를 보이면서

얌전히 앉아있다.

 

 

깍꽁!!

흠칫 뒤를 돌아본 노랑이는 내게 선한 눈빛을 보이며 그대로 앉아있다.

기다려~~

노랑이에게 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 신발도 벗지않고 후다닥 사료그릇을 챙겨

문 밖으로 내놓았다.

문을 닫고 집안에 쭈그리고 앉아 밖의 소리를 들어보니

오도독~~~

 

 

그래...와줘서 고맙다..

근데 내게 얼굴 보인건 다행인데...

다른 사람..혹시라도 너희들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그렇게 살갑게 하지마.......

아직은 너희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으니까...

 

 

또다시 며칠 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사료그릇을 어찌놓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택배로 온 커다란 비닐봉투를 반으로 갈라

세탁기와 벽쪽에 테잎을 붙여 가림막을 만들어놓고

비를 그을수 있게 설치해놓고 빗물은 막을수 있겠다싶었다.

오늘밤만이라도 괜찮기를 바라며...

 

 

 

다시 어제 퇴근길..

엄마집에 들러 일요일 아버지 제사지내고 남은

조기머리를 얻어와 사료와 함께 그릇에 부어주니

지난번 기다리고 있던 자그마한 고양이녀석이

먼저와서 오드득 먹고 간다.

어제 저녁 이 녀석과 눈빛교환까지했다는거..ㅎㅎ

선한 눈빛이 예전 울 공주와 같았는데......

 

 

이제 엄마도 내가 밥 챙겨주는것에 잘한다하시고

이구..불쌍한것들...하시면서 먼저 챙겨주시기까지 하니...

다 고마운일이다..

 

 

 

모두가 하루 하루 고단한 삶의 연속이지만

그래...우리 함께 잘 살아보자꾸나...

 

 

사실 나도 너희들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는 하지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같이...

살아가고싶은 맘이거든...

우리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