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할 상식과 법/정의는 무엇인가?

2014. 10. 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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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김정은, 체포설과 쿠테타설까지

  • 김명성
    정치부 기자
    E-mail : tongilvision@chosun.com
    북한 함흥출신의 대한민국 언론인이다. 북한에 있을 때 외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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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2 10:55

 

4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거취를 두고 체포설, 쿠테타설 등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해외 SNS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북한 정변, 김정은 체포설' 소식이 중화권 매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9일 대만 매체인 '중국일보'와 군사뉴스 매체인 ‘시루(西陸)군사’ 등 중화권 매체들은 “최근 김정은의 호위부대가 갑작스런 총격을 받았고, 그 직후 김정은이 체포됐다”며 “쿠데타군의 리더는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이다"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날 증권 매체인 '증권지성', ‘빈저우뉴스넷’ 등 언론들도 이 소식을 전했다. 쿠테타의 리더로 지목된 조명록은 지난 2010년 사망한 인물이지만 루머는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계속 확산됐다. 결국 웨이보는 '북한 쿠데타' 키워드의 검색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란의 이슬람 '진리보'는 "김정은이 뇌어혈(脑淤血)로 이미 스스로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국내 탈북자 매체인 뉴포커스가 ‘평양 완전 봉쇄설’을 보도하면서 루머는 진정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김정은의 기록영화인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걷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김정은의 기록영화인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걷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조선중앙TV
김정은 체포설과 쿠테타설 등이 중국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급기야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진화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북한 쿠데타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는 것이 재미 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터무니없는 루머를 중국 사람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외국의 소문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는지 모르지만, 한국과 미국 등 서방의 가치 선택 방향과 일치하는 행동이자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악화시켜 중국의 국익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정원은 “김정은 체포설, 쿠테타설, 평양완전 봉쇄설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통일부도 “관련정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결국 쿠테타설과 김정은 체포설은 루머로 확인됐지만 북한의 '폐쇄주의'가 북한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인식을 방해하고 루머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루머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김정은의 두문불출에 관한 비교적 차분한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30일 “(김정은이) 함경남도 원산이나 평안남도 강동의 가족 전용 별장에서 요양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이날 “북한 정치의 불투명성 때문에 김정은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단순한 설명은 ‘요양’”이라며 “권력을 잡을 때부터 과체중이었던 그가 통풍에 걸려 고통받고 있을 것이란 게 가장 일반적인 추측”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4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말을 인용, “공식적인 정보에 따르면 김정은은 휴식을 취할 때 원산과 강동의 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며 “특히 강동별장은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을 일으키고 나서 요양을 하던 곳”이라고 전했다.

대북 매체인 NK지식인연대는 1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다리문제로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기간 중 중요한 보고는 여동생 김여정(27)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여정의 공식 직함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서기실 실장이지만, 사실상 당조직지도부 수장 역을 맡고 있으며 당정치국 운영도 관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여정이 지난달 6일 당정치국 긴급회의를 열어 김정은의 집중 치료를 건의했고 진료기간 내에 김정은이 마음 편히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군대와 당과 국가활동에 제기되는 중요한 보고나 제의서는 본인에게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그가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해 현지 지도나 촬영 때는 건강이 괜찮아 보이지만, 고도비만으로 인한 심혈관질환과 간기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8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북한에서 경풍(뇌에 이상이 생겨 손과 발, 다리 등을 저는 증상이 수반되는 병)이라 부르는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 고위급 정보소식통은 “김정은이 양쪽 발목에 이상이 생겨 최근에 수술을 했거나 수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