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나무

향곡[鄕谷] 2009. 6. 26. 22:29


고향의 봄, 고향의 나무

살구나무

 


과목 : 장미과

개화 4월, 결실 7월

높이 : 5m

용도 : 약재(해소,진해,거담,천식)

분포 : 한국,중국,일본,유럽,미국

꽃말 : 처녀의 수줍음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라고 부르는 노래가사처럼,

살구나무는 복숭아와 더불어 우리 고향의 나무다.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이젠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우리나무가 되었다. 4월이 되면 살구나무 가지에 연분홍 살구꽃이 앙증맞게 피

살랑살랑 코 끝에도 봄바람이 불어온다.

 

안동 소산마을에 갔을 때, 살구나무 밑에서 기웃기웃 하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나와서 말하길

'따서 드시고 싶으면 드시라 대신에 먹다가 남길거라면 따지말라'고 한다. 맛이 덜들어 먹다가

버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먹다가 버리면 아까우니 함부로 따지 말라는 것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개살구가 있다. 품종 좋은 살구에 밀려 '빛 좋은 개살구'란 이름을 얻었지만,

산길에서 만나면 반갑다. 개살구라도 맛 들일 탓이란 말대로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한방에서는

살구씨로 다스리는 병이 무척 많아 요긴하게 쓰인다. 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엔 염병이 안돌고,

열매가 많이 달리는 해엔 병충해가 없어 풍년이 든다는 얘기도 있다. 나무 재질이 좋아 목탁

으로 만들어 죽어서도 중생을 제도하는 나무가 살구나무다. 

  

옛날에 의사가 병을 고쳐주고 돈을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하여 거기서 나온 열매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의술을 베푸는 의원을 행림(杏林)이라 부른다고

다. 남을 돕겠다고 한다면 그 방법은 얼마든지 구할 수가 있다. 살면서 복을 짓는 방법을 생각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시인 두보가 길을 가다가 행인을 붙들고 술집을 물었더니 살구꽃 핀 마을을 가르켜 주기에

그 뒤로 행화촌(杏花村)은 술집을 보다 점잖게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낭만이 가득한 이름이다.

앞으론 '행화촌 가서 탁배기 한 순배 하고나 갈까'라고 해야겠다. 

 

 

  

 

 

 

 

 

살구나무 / 안동 소산마을 (2009.6.14)

 

 

 

 

음~~입가에 새콤한 침이 도네여....맛있겠다...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