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향곡[鄕谷] 2014. 7. 20. 09:45

 

뾰족하게 솟아 얻은 이름 

뾰루봉(709.7m)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2014.7.19. 대체로 맑음. 23.4~31.7℃)

청평 뾰루봉식당-뾰루봉-안골고개-큰골 갈림길-설악수양관-약수골-솔고개 (11.8㎞.약 8시간)

 

 

춘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북한강이 있는 청평댐을 사이에 두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데,

왼쪽에는 호명산이 오른쪽으로는 뾰루봉이 서로 건너 보고 있다. 뾰루봉은 용문산 동쪽에서

서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화야산을 일으키고, 청평 북한강 앞에서 솟은 산이다. 뾰루봉

이름은 뾰족하게 솟은 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큰 강 앞에 멈추어 서서 우뚝하고 늠름하다.  

 

청평에서 설악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류장 이름이 뾰루봉인 곳에서 내리면, 올라가는 경사가

눈을 올려다 볼 정도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산비탈에는 잣나무

촘촘하다. 청설모가 떨어트린 잣 열매 한 통과 이미 까먹고 버린 껍질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청설모에게는 먹을 것이 널려 있으니 축복이나, 사람들에겐 수확도 하기 전이니 어려운 형편

이다. 동물들에게는 생존의 방편이겠지만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뾰루봉 산길은 오르내리는 경사의 연속이요 바윗길인데, 노송이 띄엄띄엄 신선처럼 살고 있다. 

굵은 껍질은 거북 등처럼 갈라지고 뿌리를 바위 틈에 박고 풍상을 견디며 굳세게 산다. 그렇게

살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으니 소나무의 덕이다.  화야산으로 넘어가다보면, 고개를 사이에 두고

갑자기 산길은 부드러워지고 나무도 수종이 활엽수 위주로 바뀐다. 같은 능선상에서 분위기가

일변하여 묘하다. 산은 적적하고 마음은 더 고요하다.

 

화야산 직전 큰골사거리에서 나중에 먹을 더덕주 한 병을 묻어 두고, 약수골로 방향을 틀었다.

약수골 풍성한 계곡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전에는 등산화가 첨벙첨벙 물에 잠기며 겨우 걷던 계곡

인데, 날이 가물어 실개천이 되어 버렸다. 장마는 매실이 익을 때 내리는 비라 하여 매우(梅雨)라고

하는데, 올해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산길에 물기가 없을 정도이다. 비 한번 내려 대지를

푹 적셔주면 좋으련만, 하늘의 일을 어찌하랴.

 

 

※교통편

(갈 때) 경춘선 상봉역에서 07:47분 춘천행 전철 이용, 8:30 청평역 도착

           청평터미널에서 9:30 묵안리행 버스 이용, 9:40 뾰루봉입구 도착

(올 때) 설악 솔고개에서 19:10 청평터미널행 버스 이용, 19:30 청평터미널 도착

           청평역에서 21:14 상봉행 전철 이용, 22:00 상봉역 도착

 

 

 

 

 

 

 

 

뾰루봉 정상

 

 

 

 

 

뾰루봉 정상에서 보는 화야산 산줄기

 

 

 

패랭이꽃

 

 

 

 

오동나무

 

 

 

 

칡꽃

 

 

 

 

 

약수골

 

 

 

 

약수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