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산처럼/경상 전라 산

향곡[鄕谷] 2015. 4. 18. 06:47

봉황이 나래를 편 산

천등산(天燈山 576m) /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2015.4.10. 맑음 1.9~19.8℃)

봉정사 주차장-관음굴-수리재-천등산 정상-천등굴-개목사-봉정사-주차장(약11㎞. 4시간)

 

 

 

안동시내에서 서북으로 사십리 떨어진 곳에 있는 봉정사 뒷산이 천등산이다. 산길은 순하고

소나무와 진달래가 초록과 분홍으로 온산을 물들여 놓아, 하늘하늘 봄바람에 감탄하며 걷는

길이다. 지나가는 산꾼을 마저 불러 진달래를 띄워 놓고 정상주 같이 하니 산길은 흥이 절로

난다. 정상에서 5분 정도 더 내려온 곳에 있는 천등굴로 갔다. 

 

신라 문무왕 때 그 동굴에서 의상대사의 제자 능인(能仁)이 도를 구하고 있었다.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벗이 되고자 청하니, 능인은 원하는 바가 아니니 돌아가라 일렀다. 하늘로 돌아간 선녀가

하늘(天)에서 등(燈)을 밝혀 능인의 득도를 도왔다. 그 뒤로 원래 대망산(大望山)이었던 것을 

천등산으로 고쳐 불렀고, 기도 정진하던 동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굴은 막혀서 안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뜻을 얻은 후인이 있다면 또 다른 곳에서 자기 그릇을 키울 것이다.

 

산길을 걸어 개목사로 내려왔다, 포은 정몽주가 이곳에서 10년간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터를

잡은 절은 안온하다. 원래 천등산은 기가 세어서 이 지방에 소경이 많았는데 개목사(開目寺)로

이름을 고치고서 그런 일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세상에는 이름대로 되는 일많고 말고다.

자리가 좋기는 봉정사도 마찬가지다. 의상대사가 종이로 만들어 날린 봉황(鳳)이 멈춘(停) 곳이 

봉정(鳳停)이다. 고건축박물관 봉정사 절집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랴. 만세루도 그렇고

만세루 오르는 층계는 단아해서 좋다. 극락전보다는 채색이 안된 대웅전이 수더분하고 깊은

맛이 난다. 수수해서 좋다. 참으로 자연스럽다.

 

봉정사 바로 옆 영산암도 깊은 맛이 난다. 세월의 때가 낀 우화루(雨花樓)도 그렇다. 부처님이

설법을 꽃비(雨花)가 내려서 그 뒤 설법하는 절집에는 우화루란 이름이 많다. 이곳에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뒤 더 알려졌다. 고즈넉한 맛이 나는 곳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까닭은 '내 마음이 부처'라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우화루 들어서면

좁은 공간에 고티흠뻑 밴 절집들이 어깨를 부딪힐듯 서있다. 절 아래 계곡으로 내려오면 

퇴계가 머물면서 바위에 명옥대(鳴玉臺)라 이름을 붙였다. 바위에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가

옥이 구르듯 들린다. 사람도 자연 같아야 고운 것. 이것이 자연의 가르침이다.  

 

 

※ 교통편 :  동서울버스터미널-안동시외버스터미널 2시간 50분 걸림 \16,500

                안동에서는 안동초등앞에서 출발하는 51번 버스 이용 시외버스터미널 경유 봉정사 도착

 

※ 안동시내버스 시간표(출발점 기준)

    출발시간 20여분 뒤에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봉정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안동시내(안동초등)→ 봉정사 : 06:00  08:15  10:40  13:30  17:10  18:50

    봉정사 → 안동시내(안동초등) : 06:50  09:20  11:50  14:45  18:00  19:20                 

 

 

 

 

 

천등산. 초록과 분홍이 물들인 고운길이다

 

 

 

관음굴에서 내려보는 조망

 

 

 

능인대사가 득도하였다는 천등굴

 

 

 

개목사

 

 

 

개목사 원통전(보물). 꽃비가 내리는 절집 마당

 

 

 

봉정사 만세루 오르는 계단은 단아하다

 

 

 

봉정사 대웅전(국보). 건축년도는 극락전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건물 봉정사 극락전(국보)

 

 

영산암 우화루

 

 

 

아담한 절집 영산암

 

 

 

 

바위에 퇴계가 쓴 글씨 명옥대가 보인다

 

 

 

안동 천등산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