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작물

향곡[鄕谷] 2016. 11. 16. 16:58


/ 짐작과 배려의 과일



담 너머로 넘어온 감을 지나가는 아이들이 가만 둘 리 없다.

어른들은 방안에 있으면서 지나가는 아이들이 감을 따도 가만 두었다.

좀 심하게 딴다 싶으면 긴 담뱃대로 놋쇠 잿털이를 툭툭 쳤다.

기침을 하거나 사람이 방에서 나오면 혹시라도 나무 위에 있던 아이들이

약한 감나무 가지가 부러져 다칠까봐 조심하였다.

손자들이 홍시를 달라고 하면 감을 쪼개서 주었는데

한 개를 다 주어 생기는 변비를 막기 위한 배려였다.

그렇듯 감은 할아버지의 짐작과 배려가 묻어 있는 과일이었다.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잘 익은 홍시를 먹는다.

여기 있는 것은 새들의 것이니 말릴 사람도 없다.

새는 한 입 먹고서 두리번거리더니, 

또 홍시 속으로 주둥이를 쑤욱 넣는다.

눈치 보지 말고 실컷 먹거라. 얼마나 맛있겠니.

예전엔 감을 따면서 까치밥이라며 새들 몫을 남겨 두었다.

옛 어른들은 새들에게도 배려를 하는 여유가 있었다. 

 

(2016.11.15.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까치밥 제가 먹으면 안될까요?
까치발을 딛으면 됩니다. 얼마든지 드세요 ㅎㅎ
정선비님 왕성한 활동이 인상적입니다. 지난 5월에 쓰꾸냥산을 함께 등정하며 동고동락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시기가 왔습니다.
향곡산방에서 간접 여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계속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차명환 구암드림
아직도 쓰꾸냥산 등정 기억이 생생합니다. 늘 그렇듯 활기넘치게 지내시지요?
마라톤과 일상을 늘 활기차게 꾸리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향하여 화이팅합시다.
향곡산방을 찾아주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자주 오시어 쉬다 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