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식물 비교하기

향곡[鄕谷] 2019. 5. 2. 13:36




측백나무, 편백, 화백

측백나무과 나무들



선비의 곧은 기품을 이야기할 때 송백(松柏)을 쓴다. 백(柏)은 측백나무와 잣나무에 같이

쓰고 있는 글자인데, 중국사람들이 말하는 송백은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가리키고, 우리는

소나무와 나무를 가리킨다. 중국 본토에서는 측백나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 

피톤치드를 내품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나무들이다. 식물들이 각각 테르핀(Terpene)을

발산하고 테르핀이 항균작용을 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한 구 소련 토킨(B.T.Tokin)

박사가 이러한 항균물질을 통틀어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이름 붙였다.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치드(Cide)를 합성한 말이다.


측백나무과 나무에는 측백나무,편백,화백,향나무가 있는데,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름을 살펴보면 측백나무와 달리 편백과 화백에는 이름에 나무가 붙어 있지 않다. 측백나무는

이미 많이 쓴 이름이라서 그렇고, 편백이나 화백은 새로 지으면서 백(柏)이 '나무이름 백'이니

생략한 것 같다. 측백나무는 집 주변에서 자라고 학교 교정에 많이 심는 나무라서 눈에 익은

나무다. 향나무는 바늘잎(침엽 針葉)과 비늘잎(인엽 鱗葉)이 보이는데, 어린 잎은 바늘잎

이었다가 한 해가 지나면 비늘잎이 된다. 


측백나무는 잎이 납작하고 도깨비뿔 같은 열매가 달린다. 열매는 날개가 없고 찐득찐득하여 

송진이 손에 달라 붙는다. 오행(五行)에서 백(白)은 서쪽인데, 다른 나무는 모두 동쪽으로

굽는데, 측백나무는 서쪽으로 기울어서 측백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래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측백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가 대구 도동에 있는 측백나무다.

측백나무의 남방 한계에 있는 가치 있는 나무다.


측백나무과 잎을 만져보면 측백나무나 편백은 부드럽고 화백은 약간 꺼끌꺼끌하다. 잎 뒷면

모양을 보면 측백나무는 앞과 같은데 W자형이고, 편백은 잎 끝이 Y자형으로 흰색선이 보이고,

화백은 흰가루를 뿌린 듯한데 X자 또는 나비모양이다.  


이들 비늘잎나무는 작은 비늘잎 한장이 나뭇잎 한장이다. 추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잎을

가급적 작게 만들어 살고 있다. 이것이 측백나무과 나무들이 살아가는 생존전략이다. 측백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지만 편백이나 화백은 일본이 원산지이다. 추운 곳에 건너와서 살아가려니

세월이 갈수록 비늘잎은 점점 더 작아졌다.   





측백나무 / 아시아공원 (서울 잠실동. 2019.4.25)




측백나무 / 아시아공원 (서울 잠실동. 2019.4.25)




편백 / 서울 잠실동 (2017.10.26)




편백 / 서울 잠실동 (2017.10.26)




화백 / 신구대식물원 (경기도 성남. 2019.4.29)




화백 / 신구대식물원 (경기도 성남. 2019.4.29)




확대경으로 본 화백(왼쪽. 나비넥타이 흰무늬)과 편백(오르쪽. Y자 흰무늬) 잎 뒷면




(왼쪽부터) 편백, 화백,서양측백




서양측백나무 / 원당종마목장 (경기도 고양. 2019.5.16)





향나무 / 아시아공원 (서울 잠실동. 2019.4.25)




향나무 / 아시아공원 (서울 잠실동. 2019.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