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세월 속으로

향곡[鄕谷] 2019. 11. 18. 11:04



오래된 버스 시간표

오지라는 표시




산행 지도를 펴 놓고 안 가본 곳을 찾아서 가보고, 가본 곳이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서 다른

길을 찾아 다니는 산행을 가끔 하였다. 그것은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속성일 수도 있다.

새로운 길도 좋고 그곳에서 만나는 꽃과 새소리는 생기를 불어 넣는다. 산행은 그래서 늘 

신선하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차편이 별로 없는 외진 곳도 생긴다.


산행에서 오지(奧地)로 내려서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가게 문이나 버스 정거장 한 켠에 색이

바래거나 몇 번이나 수정한 오래된 버스 시간표는 오지라는 표시이다. 이런 경우를 겪으면,

귀가의 조바심 보다는 이왕에 벌어진 일이고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생겨서 그 상황을

즐긴다. 작은 툇마루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버스가 올 때까지 막걸리 한 잔에 가게 집

반찬으로 뒤풀이를 할 수도 있고, 나무 밑에서 낮잠도 잘 수 있고, 동네사람들로부터 세상

사는 얘기를 귀동냥 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에 살다보니
하루에 몇 차례 안다니는 버스를 기다리려면 조급증이 날 것 같습니다.
편리 한 것을 너무 많이 알았어요.
오지에서는 아예 마음 느긋하게 하고 기다립니다.
차가 미리 올 것도 아니고 버스가 오는 시간까지 이곳저곳 둘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