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세월 속으로

향곡[鄕谷] 2019. 12. 24. 12:20



국화빵

따스한 행복과 추억이 있는 풀빵





국화빵 / 서울 동대문시장 (서울 종로. 2019.12.10)




국화빵은 빵을 금형틀에서 구어내는 국화 모양 풀빵이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부어 넣고,

그 속에 팥을 주로 넣지만 호두도 넣고, 단맛을 내기 위해 꿀이나 단 것을 넣어 만든다.

얼마 전 동대문시장에 갔다가 국화빵을 사먹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추억의 풀빵이다.

종이봉지에 손을 넣으니 온기가 전하고, 입에 넣으니 바삭한 촉감과 따스한 팥앙금이

씹히는 그 식감이 좋다. 따스한 행복이 입속으로 쏘옥 들어왔다.


사람 얼굴을 보고 '국화빵이다'라는 것은 쏙 빼 닮았다는 것이고, '학생을 국화빵처럼 만들면

경쟁력이 없다'는 거나, '내놓는 대책들이 국화빵'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국화빵은 '같다'는 속성을 지녔다. 유행따라 달라지는 길거리표 간식

이지만, 늘 같은 모양의 국화빵은 오랫동안 서민들 곁을 떠나지 않는 따스한 간식이다. 


김수환추기경은 가장 오래된 유년의 기억이 읍내에서 국화빵을 팔던 어머니를 기다리던 기억

이라 하였다. 고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국화빵을 팔아서 고학하였던 전직 대통령도 있었다.

과거의 기억을 아름답게 추억하는 사람은 가난하였어도 행복한 삶이다. 국화빵을 굽자면

익히면서 타지 않게 뒤집어야 하고, 단맛을 더 내자면 소금을 집어넣어야 하고, 따스함을

유지하자면 늘 불 곁에 둬야 한다. 국화빵이 전하는 따스한 행복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 따스한 국화빵이 되어야겠다.

   




  국화빵 / 북평장에서 (강원도 동해. 2016.9.28)





선생님 먼가 눈물이 핑그르르 해욥 ~
정이 많아서 그렇지요~~^^
어릴적 저 풀빵을 욕심껏 사먹어 볼 날이 언제일까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저 웃고 지나갑니다.
붕어빵도 거의 안 사먹게 되네요^^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고구마나 풀빵에 눈길이 가지요.
사서 먹는 것은 궁금하기도 하고 추억에 젖어보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