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풀,들꽃

향곡[鄕谷] 2020. 3. 19. 11:56




봄 향기 나물





쑥 (3.11)



쑥은 봄 향기의 대표 나물이다. 흔하다고 하지만 찾아나서면 귀한 풀이다. 어머니가 우리 집에

머물면서 주변을 산책하시다가 거의 매일 쑥을 뜯는다. 먹는 쑥은 4월에, 약으로 쓰는 쑥은 독이 

오르기 직전 단오 쯤에 뜯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은 어리다. 쑥을 3년만 먹으면 속병을 고친다며 

몸이 불편하신데도 부지런히 뜯는다. 내가 앞서 나가도 쑥만 보이면 앉아서 쑥을 뜯느라 오실 줄 모른다.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이나 매우 어지럽거나 못 쓰는 땅을 비유적으로 쑥대밭이나 쑥밭이라

한다. 쑥대란 쑥의 대, 즉 줄기를 이르는 말이다. 쑥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큰다. 어디서나

쑥쑥 잘 자라 쑥이다. 쑥이 메마른 땅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잎 뒷면에 털이 있어 통기성을 떨어뜨려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국화과 식물은 꽃이 화려하여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하는 충매화

인데, 쑥은 작은 꽃이 피는둥마는둥 노란색 꽃이 수수하다.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로 곤충을

불러들인 이유가 없기에 꽃은 화려하지 않다.


우리가 보는 쑥은 산쑥이라 하는데, 그외에 물쑥,참쑥,제비쑥,개똥쑥,사철쑥,맑은대쑥,넓은잎외잎쑥 등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쑥이 24종이라 다 알기도 어렵다. 어릴 때는 지혈에 쑥을 썼는데, 약으로 쓴다고

뒤안에 메달아 놓았다가 베인 곳에 붙이고 코피가 날 때는 부벼서 코를 막았다. 쑥은 부인병과 진통제,

해독제,감기증상 완화, 항암효과가 있다고 한다. 개똥쑥은 기존 항암제에 비해 항암효과가 아주 뛰어

나다고 한다. 2015년에는 중국의 과학자가 개똥쑥에 있는 성분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여

노벨생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봄에 식탁에서 쑥국은 봄 향기를 가져온다. 멸치 육수에 된장을 풀어 끓이는 쑥국은 향취가 좋다. 된장

외에 딴 것을 넣으면 쑥향이 줄어든다. 봄날 통영에 가서 맛본 도다리쑥국은 기억에 남는 쑥향이다.

쑥에 쌀가루를 넣어 버무린 쑥버무리는 쑥떡에 가깝다. 그것은 별미고 감칠 맛이다. 쑥국에 쑥전과 

쑥버무리를 해먹었다. 쑥향이 진하였다. 쑥에 있는 성분이 지방대사를 높여 살이 빠지도록 도운다고

하여 쑥은 다이어트 음식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뜯은 쑥으로 봄 향기를 넉넉히 맡았다.





쑥(3.13)




쑥 / 고려산 (강화 2011.4.10)




쑥 / 남한산성 (2019.8.9)





참쑥 / 한강 잠실지구 (2018.9.13)




사철쑥 (2019.4.13)





맑은대쑥 / 청량산 (2019.8.9)






 

무탈하시지요?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봄내음이 쑥쑥납니다.
덕분에 잘 있습니다. 잘 계시온지요?
시절이 난국이라 도다리쑥국 먹으러도 못 나가네요.
현직에 있을때 통영에서 3년 근무한적이 있었는데 항상 초봄이면 도다리 쑥국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온몸에 에너지를 불어 넣기도 했었지요.
요즘 철이면 통영 앞바다 섬에서 자란 첫 쑥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다리가 만나 절묘한 맛을 내어주었지요.
그립습니다. 통영 도다리쑥국!
3년을 근무하면서 맛을 들였다면 그 맛을 잊지 못하겠네요.
코로나 난국으로 맛집을 찾는 즐거움도 막히고... 갑자기 그 맛을 보고싶네요.
쑥 얘기를 하면서 옛날 일을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