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향곡[鄕谷] 2020. 3. 26. 20:44





봄을 구분하는 기준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3월에서 5월까지를 봄으로 부르는데, 기온으로 봐서는 춘분이 지나면 봄기운을

느끼게 된다.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 2월4일)에서 곡우(穀雨. 4월20일)를 지나 입하(立夏. 5월5일경)

전까지를 봄이라 한다. 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예전의 자연과

생활상에 맞춘 것이지만 계절을 추측하는데 유용하게 쓴다. 천문학상으로는 밤과 낮이 같은 춘분(春分.

3월21일)에서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6.21)까지를 봄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맞는 편이지만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이것 말고 기상청에서 말하는 기상학상 봄이 있다. 1979년 서울대 지리학과 이병설교수가 제안한

기상학상 봄의 기준이다. 9일간 봄의 평균기온이 5℃ 이상 유지해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해당 9일 중

첫날을 봄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역마다 해마다 봄의 기준이 다르게 되지만 

온도를 기준으로 측정하여 현상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상청 과거자료를 가지고 확인하였다.

2020.3.17부터 3.25까지 9일간 평균기온이 5℃를 넘고 다시 떨어지지 않았다. 기상학상 봄은 춘분

(3.20) 보다 3일 빠른 3.17부터 온 것이다. 작년과 비교하였더니 보름 정도 봄이 빨리 왔다. 봄이

빨리 오면 여름이 길어진다 하였는데, 올 여름은 긴 더위를 견뎌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백만년 전 지구 날씨가 추워 생물들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여 살았다. 동물들은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식물은 바람을 이용하고 날개를 달고 이동하였고, 날개가 없는 식물들은 동물에

붙어 다니거나 맛있는 열매를 만들어 동물들의 도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빙하의 시대가 끝난 것은

1만년 전이었는데 식물들은 그에 맞게 진화하였다. 자연을 오염시키면 생물의 진화는 한계가 있다.

사람이 자연에서 도피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결국은 자연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벌써 기후도

물도 공기도 막대한 비용을 치루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봄이 짧아지고 있어 건강한 숲을 더 만드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2020년 기상학상 봄 기준일(3.17)에서 춘분(3.20) 전후 식물




올괴불나무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17)





진달래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17)





백당나무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17)





딱총나무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17)





매화나무 / 위례 (2020.3.18)





명자나무 / 위례 (2020.3.22)





민들레 / 위례 (2020.3.20)





큰개불알풀 / 위례 (2020.3.20)




꽃다지 / 위례 (2020.3.20)




산수유 / 위례 (2020.3.16)




살구나무 / 위례 (2020.3.20)






히어리 / 위례 (20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