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풀,들꽃

향곡[鄕谷] 2020. 3. 31. 19:44



광대나물

벌을 모으는 광대의 춤사위



과명 : 꿀풀과

개화 : 3~5월

분포 : 우리나라 전역





광대나물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28) 



이른 봄 생강나무가 필 때면 풀들도 같이 돋기 시작한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덮힌 곳은 풀이 자랄

틈을 주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공간에는 겨울을 이기고 풀들이 올라온다. 풀에는 이름이 다 있다.

사람들이 풀 이름을 모르면 그 풀은 잡초가 된다. 잡초인지 아닌지는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사람이

정한 가치에 달렸다. 그에 따라 잡초의 경계에서 이름을 가진 풀이 되는 것이다.


광대나물도 그 중 하나다. 수평의 잎 위로 꽃대를 내밀어 생긴 모습이 묘기를 다하는 광대 모양이라

하여 그 이름을 받았다. 광대(廣大)는 가면극,인형극,줄타기,땅재주,판소리 들을 하던 직업을 가진

예능인을 통틀어 부른 이름이었다. 대체로 가면을 쓰고 놀이하던 사람이나 소리꾼들이 많았다.

광대나물을 유심히 쳐다보면 그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광대나물은 풀잎이 줄기 마디에서 둥글게 붙는데 주름이 붙어서 지저분하게 나온다고 코딱지가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코딱지나물'이라 부른다. 순전히 사람의 생각이다. 풀에는 가는 털이 나고 주름이

진 것은 살기 위한 방편인데 말이다. 입술을 벌린 모양이라고 순형화(脣形花) 즉 입술모양꽃이라고도

부른다. 벌이 찾아와 쉽게 일을 도우려는 배려이다. 광대나물 꽃말 '그리운 봄'처럼 생기 있는 봄날에

사람들은 나물과 국으로 그리고 차로 끓여 마시며 봄을 느끼는 풀이다.  


다음 날 가서 광대나물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홍자색으로 피는 꽃을 들여다 보니 개성이 있다. 그것이

벌나비를 부르는 몸짓이고 광대나물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꽃은 자기 특성에 따라 살아간다. 그것이

꽃답게 사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자기 가치를 키우면서 사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잃으면 노쇠한 것이고 사는 보람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광대나물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26)








광대나물 / 청량산 (경기도 성남. 2020.3.27)




작은 풀꽃이지만 다가가게 되는 예쁜 꽃이지요^^
광대나물의 묘기를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
며칠을 두고 다시 간 것도 그 모습이 히얀해서 그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