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섬으로 간다/제주도

향곡[鄕谷] 2020. 5. 6. 08:29




천아오름

한라산 서부 중산간 깊은 오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 182

제주한라대 목장-천아오름- 제주한라대 목장 (2020.4.29)

해발 797m. 비고 87m. 이동거리 2.3㎞. 이동시간 0:50. 휴식시간 0. 계 0:50




천아오름





천아오름은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옆에 있는 오름이다.  어승생악에서 1100도로 북쪽으로 가서

한라산둘레길로 가든지, 아래쪽인 서부산록도로로 가든지 선택해야 한다. 한라산둘레길로 가자면

천아숲길 입구에서 광령천을 건너 임도로 가다가 접근하여야 한다. 우리는 서부산록도로로 접근

하기로 했다. 1100도로에서 평화로로 가는 1117번도로로 가서 평화로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제주한라대 실습목장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가엔 차량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지금이 고사리를 뜯는 철이라 서 있는 차량이다. 고사리를 많이

뜯었는지 물어보니 날씨가 쌀쌀하여 아직 고사리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서 비가 온 뒤 이틀 정도

더 있어야 뜯기 좋다고 한다. 실습목장은 일반인 출입금지 표시가 붙어 있어서 관리자의 허락을 받고

들어갔다. 말이 놀라니 철책에서 떨어져서 가라고 당부한다. 나중에 보니 400~500m 전 계곡 옆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다. 


한라산 중산간 깊숙이 자리잡은 천아오름은 선녀가 승천하는 모습이라 천아(天娥)오름이라는데, 오름

가기 전 계곡에는 선녀 대신 백로가 있었다. 제주도는 절리와 균열이 많은 화산암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표토가 얕아 큰 하천이나 계곡은 별로 없는데, 백로가 있는 걸 보니 물이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진목악이라 불렀다고 한다. 진목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진목은 참나무이다. 정문에 들어서서

왼쪽으로 야자수매트를 따라가면 승마장 철책이 끝나는 지점에서 둘러서 가는 길이 있고, 급경사

오르막이 있다. 실습목장이 있어 오름으로 가는 맛이 반감되어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아 길은

희미하여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10만년 전 제주에서 화산활동이 그쳤다. 그 많은 세월이 지났어도 남아 있는 돌무더기는 있어 산길에

송이층이 간간이 보인다. 원시림이 황폐화되어 선녀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조릿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숲이 거칠고 조망은 없어 분화구를 찾지 못하고 하산하였다. 오름은 작고 황량하다.

오가는 길에 보는 어승생악과 한라산 정상 풍경은 볼만하다. 노루가 멀리서 껑충껑충 뛰어간다. 계곡 입구

에서 오름을 시작하여 느리게 돌아서 긴 길로 쉬엄쉬엄 올라야 하는 곳이 천아오름이다. 아니면 천아숲길이

나을 것 같다. 이것이 이 오름을 즐기는 방법이다.


 



목장길에서 보는 한라산 정상


 



목장에서 보는 어승생악(좌)과 한라산 정상(우)





실습목장




초원을 뛰어가는 노루





한라산 근




유채(십자화과)




제주한라대 실습목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