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섬으로 간다/제주도

향곡[鄕谷] 2020. 5. 8. 12:31



제주 삼다수숲길

삼나무와 천미천이 있는 교래리 숲길

제주시 교래리

이동 거리 8.7㎞. 걸린 시간 2:44 (2020.4.29)





삼다수숲




삼다수숲길은 숲길을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찾는 사람이 아직은 적은 편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숲길은 중산간지역 해발 고도 440m에 자리잡고 있다. 삼다수수원지가 있어서 삼다수란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숲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1㎞ 이상은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교래리의 옛 이름은 도리('다리'의 제주말)이다. 비가 올 때 많이

흐르는 천미천을 따라 윗동네와 아랫 동네를 연결하는 빌레(넒은 바위)가 다리 모양을 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다리로 삼았다. 다리(橋:교)를 건너 오간(來:래) 곳(里:리)이란 이름이다.


숲길 안내표지판이 있는 안쪽까지 걸어가면 3개 길이 기다리고 있다. 1코스(1.2㎞)는 꽃길,

2코스(5.2㎞)는 테우리길이고, 3코스(8.2)는 사농바치길이다. 마소를 방목하여 기르는 사람이

테우리이고, 사농바치는 사냥꾼으로 모두 제주말이다. 길은 긴 타원형으로 원점회귀를 하는데,

길은 겹치며, 각 코스마다 길을 더 걷는다. 우리는 2코스 테우리길을 걸었다.


숲 안내판을 지나면 삼나무숲이다. 잎이 억세고 잘 자라는 나무다. 하늘이 보이지 많을 정도로 많다.

삼(杉)이란 뜻이 '곧은 나무'란 뜻이 있듯 곧게 잘 자란다. 삼나무숲길을 지나면 조릿대가 자라고,

옆으로는 제주에서 가장 긴(25.7㎞) 하천 천미천이 있다. 한라산에서 발원하여 표선까지 가는

이 하천은 흐른다기 보다는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

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용암이 꿈틀거려 만든 구멍바위도 있고, 붉은 화산송이에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이 지천이다. 거기에 물이 갇혀 있는 곳도 있다.  


길은 삼나무숲을 지나면 조릿대숲, 활엽수림이 있고, 3코스까지 가면 편백나무숲도 있다. 작지만

식생에 변화가 있다. 삼다수숲길은 사려니숲길과 형태는 비슷하나 규모가 작으며 식생은 단순하다. 

걷는 사람의 능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숲길이다. 길을 걸으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아예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한다. 자연이 그려 놓은 풍경에 빠져서 걷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삼나무(측백나무과)




천미천 용암지대




산담 / 무덤 주위를 둘러 싼 돌담은 죽은 자의 터를 구분짓는 경계이다




천남성(천남성과). 제주에는 천남성이 많다. 독초이다





초피나무 / 산초나무와 달리 가시가 마주 나고 잎끝이 오목하다. 제주에는 초피나무가 많다




식나무(식나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