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향곡[鄕谷] 2020. 6. 3. 11:26

 

수리산

 

경기도 안양, 군포 (2020.6.1)

수리산역-철쭉동산-슬기봉(469.3)-태을봉(489.2)-관모봉(426.2)-병목안캠프장 (5시간반)

 

 

수리산역에서 내려 철쭉동산을 거쳐 올라가는 수리산 산길은 편안하다. 쥐똥나무 향기가

코끝에 진하다. 아까시나무 꽃은 늦게 피어서 졌는지 바닥에 떨어진 꽃에 향기가 남아 있다.

때죽나무 꽃도 몇 가닥 남아 대롱대롱 보이고 하얀 꽃의 향연이 이 산에 펼쳐질 때는

벌나비가 많이 모였을 것이다. 편안한 길은 임도와 오르막 산길이 만나는 슬기정까지다.

그 다음엔 산 높이에 비해 경사가 제법 있는 산길이다.

 

산길엔 참나무과 잎이 애벌레의 희생양이 되어 많이 떨어졌다. 곤충들은 냉혈동물이어서

따뜻하고 밝은 곳을 좋아한다. 이곳이 볕이 잘 드는 곳이라 나무마다 애벌레들이 십여 마리

이상은 된다. 곤충이 많으면 새들도 많을 테고 그래서 방제를 안 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털로 단단히 무장하고서 체력을 비축하고 탈바꿈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갉아 먹고 있다.  

 

슬기봉을 지나면 바위 능선길로 오르내린다. 칼바위를 지나면 병풍바위이고, 나무계단을

오르자면 힘이 떨어진다. 어느 절에서는 화계(花階)가 있어 꽃을 보고 계단을 오른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바윗길을 밟고 오르며 사방을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생명의 푸르름은

아름답고, 산볕도 따사롭다. 바람도 더울 만하면 불어온다.

 

정상인 태을봉은 오름이 쉽지는 않다. 풍수지리에서 큰독수리가 날개를 펼쳐 날면서

내려오는 모습을 귀하게 여겨 태을(太乙)이라 한다는데, 이곳이 그러한 지경을 나타낸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조망은 관모봉이 좋다. 멀리 북한산 도봉산도 눈에 들어오고, 서쪽은

인천 송도가 들어오고, 가까이 관악산과 광교산,청계산은 부르면 들릴 듯 가깝다.

 

하산길은 안양 병목안캠프장으로 잡았다. 사람 발길이 적고, 수목은 아름답다. 귀룽나무,

단풍나무는 초록빛이 아름답고, 회잎나무 작은 꽃은 햇빛에 반짝인다.  까마귀가 나타나자

새들이 합세하여 목소리를 높인다. 나무에 높은 가지는 서로 닿지 않으니 그 끝이 아름답다.

그런 현상을 수관기피라 하는데, 나무들이 햇빛을 나누는 공존법이다. 나무들은 양보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며 산다.  

 

 

※ 대중교통 :

(갈 때) 4호선 지하철 수리산역 2번 출구

(올 때) 병목안캠프장 입구에서 400m 병목안삼거리에서 안양역 가는 시내버스 이용 

 

 

 

슬기봉 아래서 본 풍경. 가운데 원경은 광교산이고, 왼쪽 앞은 모락산이다

 

 

슬기봉

 

 

칼바위 능선에서 보이는 인천 송도

 

 

귀면암

 

 

병풍바위

 

 

 

관모봉에서 보는 태을봉 정상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희미하고, 가까이 관악산(좌)과 청계산(우)은 명확하다

 

 

회잎나무

 

 

단풍나무

 

 

귀룽나무

 

 

나무 높은 가지가 서로 닿지 않는 수관기피

 

 

병목안캠프장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