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섬으로 간다/섬 이야기

향곡[鄕谷] 2020. 7. 22. 21:22

 

가거도 회룡산 (282m)

우리나라 남서쪽 가장 멀리 있는 섬산 ②

 

가거도항-샛갯재-회룡산 선녀봉 (왕복)

이동거리 5㎞. 소요시간 2시간 (2020.7.16)

 

 

1구마을에서 본 회룡산

 

가거도 일출을 보려 나섰더니 해안 동쪽에 있는 산자락에 가려서 볼 수 없었다.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려면 가거도항에서 산으로 2㎞를 더 올라가야 한다. 해안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면 병풍을 두른 듯 급경사여서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에서 낚시를 하거나, 낚시를 할 장소까지 배로 데려다 준다.

낚싯꾼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꾼들과는 움직이는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학교는 초중학교가 같은 교사를 쓰고 있고,

주민은 500명이 산다는데, 배가 드나들 때마다 손길이 바쁘다.

 

12시에 출항하는 뱃시간까지 오전에 회룡산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날씨는 어제

보다 더 좋다. 가거도항에서 샛갯재까지는 굽이굽이 오르는 시멘트길이다. 샛갯재는

삿갓을 닮아 그럴 수도 있고, 갯가의 중간에 있어 지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에는 마삭줄과 쑥이 많다. 어떤 분은 트럭을 길 가운데 세워놓고 쑥을

뜯는다. 닭모이로 주려고 한다는데, 닭도 건강한 먹이를 먹는다. 산으로 가는 시멘트

길에는 노래기 천지다. 작년 겨울에 날씨가 춥지 않아서 곤충들이 많아졌다는데,

노래기도 얼어 죽지 않아서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모양이다.

 

샛갯재 가기 전 삼거리 샛길 한켠에 회룡산 선녀봉이라 적은 표지판이 보인다. 

그곳에서 0.8㎞로 금방이다. 후박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올라서면 전망대이고,

거기서 더 오르면 이내 선녀봉이고, 또 다른 전망대는 그 아래에 있다. 용이 들어간

산 지명은 산세가 용의 형국이거나 용과 관련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이곳 전설은

용궁의 왕자가 수도를 하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의 미모에 빠져 수행을 게을리

하자 용왕이 노하여 왕자를 용산으로 변하게 하고, 선녀는 눈물을 흘리고 하늘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름이 회룡산으로 변한 것을 보니 다시 성과를 이루어 승천한

모양이다.   

 

선녀봉에 오르면 원추리도 아름답지만 가거도항 비취빛 바다가 아름답다. 샛갯재

너머로 섬등반도가 보이고, 독실산은 구름에 가려 위용이 있다. 선녀봉 아래로는

녹섬이 도열하여 균형을 이룬다. 용이란 지명은 주로 상서로움, 거룩함, 높음, 어짐의

뜻으로 쓰는데,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앉음새가 그러한 이름을 쓰는데 어색하지 않다.

가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청띠제비나비가 길에 살포시 앉아서 길손을 기다린다.

짧은 일정에 가거도 산을 부지런히 다니고 만재도로 떠나는 배에 올랐다.  

 

 

※ 가거도-만재도 배편 : 12시반 가거도 출항(목포행) - 13:20 만재도 도착

 

  

바다 일출은 동쪽 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같은 교사를 쓰고 있는 가거도초등학교와 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

 

낚시로 잡아온 물고기를 손질하는 주민들

 

샛갓재 오르며 보는 회룡산

 

길가에는 노래기가 많다

 

회룡산 전망대에서 본 독실산과 섬등반도

 

전망대에서 본 1구마을. 가거도항이 있는 마을이다

 

후박나무 군락

 

 

회룡산 정상

 

회룡산 정상에서 본 가거도항

 

 

회룡산 전망대에서 본 녹섬

 

회룡산 정상

 

회룡산에서 본 가거도항과 1구마을

 

청띠제비나비

 

녹섬이 보이는 가거도항

아름다운 풍광이네
눈에 아련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