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곳간/산시(山詩)

향곡[鄕谷] 2005. 7. 17. 21:51

 

 



 

 



      설악산 훈련가

    

                        김장호      



추가령지구대를 목으로 하여

금강,향로,오대,일월,태백의 줄기

대륙을 겨냥하여 치솟는 뚝심

한반도 등줄기의 덜미짬이다.

 

화채릉, 서북주릉의 외곽 이루고

공룡릉, 가름하는 내외설악은

가야동 천불동 계곡깊어

발 아래 구름 깔고 표고 천칠백.

 

한계령,진부령은 남북의 관문

백담사 신흥사는 내외의 진수(鎭守)

열어라 꽃봉오리 백운동계곡

뚫어라 땀을 씻는 용아의 장성.

 

구곡담 골짜기에 목을 축이고

십이탕 머루알로 입을 가시며

봉정암 사리탑을 우러러 보면

등산화도 설레는 귀때기청봉.

 

비선대 꺾어들어 귀면암 보고

맛있게 피워무는 담배 한 모금

비취빛 맑은 물빛 양폭에 들면

하늘도 비좁아라 천불동계곡.

 

칡으로 팔다리의 근골을 엮고

하늘아래 첫물로 창자를 씻어

파상의 공룡능선 암봉에 올라

김유신 화랑도의 길을 쫓는다.

 

만경대 달빛 아래 서릿발 일고

눈 덮힌 오세암에 경 읽는 소리

마등령 넘어오는 구름자락에

김시습,한용운의 뜻을 새긴다.

 

눈사태 만나면 용소골 사슴

비바람을 맞으면 쌍폭 멧돼지

화채봉 마루터기 해가 솟으면

죽음의 계곡부터 비추어 주네.

 

대청봉 올라서면 묘망(渺望)한 동해

추위는 뼈를 깍아 군살을 덜며

바람은 인간세상 미련을 털어

한가지 뜻 밖에는 남김 없어라.

 

높이로만 올라붙는 내친 이걸음

단숨에 가리로다 에베레스트.

혜초와 고선지의 발자취 넘어

눈앞에 히말라야 세계의 지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