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성균관과 반촌’ 기획전

댓글 14

전시·공연

2020. 1. 24.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2019. 11. 8()부터 오는 2020. 3. 1()까지 조선시대 성균관(成均館)과 반촌(泮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은 성균관과 반촌기획전을 전시하고 있다.

 

성균관(成均館)은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이며 반()이란 글자는 나라의 학교라는 뜻으로 반궁(泮宮)은 성균관의 별칭이며, 그 주변의 마을을 반촌(泮村)이라고 한다.







 

반촌(泮村)에는 성균관에 소속된 공노비(公奴婢), 즉 반인(泮人)들이 살면서 문묘를 맡아 지키고 유생(儒生)을 보살피는 역()에 종사하였으며, 또한 반촌은 일종의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등 독특한 지역성을 지니고 있었다.

 

반촌은 성균관 유생들의 하숙촌이면서 문화공간이었으며, 반인들은 오직 성균관을 위해 살면서 반주인(泮主人)과 현방(懸房)의 주인으로 그리고 유생들의 벗 역할까지 하였다고 한다.







성균관은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동시에 유교문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공자와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大成殿)을 중심으로 한 의례공간이 있고 그 뒤로 명륜당(明倫堂)을 중심으로 한 강학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성균관은 또한 관료가 되기 위한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성균관에서 기숙생활을 하였으며, 300일간의 기숙생활을 해야 과거시험 응시자격을 얻게 되는 원점(圓點)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과거시험지인 시권(試券)에는 시험의 전과정이 한눈에 보이는데, 시험장에 가기 전 먼저 시험지를 준비하고 시험지에 본인과 사대조(四代祖)의 인적사항을 적으며. 시험장에서 작성된 답안과 이후 채점된 결과까지 모두 시권에 담겨 있다.

 

과거시험 합격 후에는 방방의(放榜儀)라는 축하행사를 하였으며, 합격증서인 홍패를 수여하고 합격자는 국왕으로부터 술과 과일 등을 비롯해 시가행진에서 선보일 어사화(御賜花)와 일산(日傘)도 하사 받았다.







성균관 유생들은 일상적으로 시험을 치렀으며, 시험관 앞에서 경서의 대목을 외우는 시험인 학관일강(學官日講)10일에 한 번씩 시행되었으며 매 달마다 예조에서 보는 월강(月講)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시험의 결과는 연말에 합산되어 우수한 사람은 추천되어 관직에 임명되기도 하고, 문과시험의 초시가 면제되는 혜택을 얻기가 하였다고 한다.







 

한양에서 일종의 섬처럼 존재하는 반촌은 고려인의 후예이자 개성 이주민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 반인들의 거주지였으며, 반인들은 이곳을 벗어나 살 수 없었고 외부인도 이곳에 이주할 수 없었다.

 

반인은 순번에 따라 성균관에 입역(入役)하였고 그 외에는 반촌에 살면서 생활하였으며, 17세기 중반에 반인들 중 일부는 국가로부터 현방(懸房) 운영권을 부여받아 소를 도살해 소고기를 판매하는 상인이 되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소고기 식문화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였고 성균관의 재정이 줄어들자, 성균관 내의 도사(屠肆)를 현방(懸房)으로 재편하고 반인들에게 현방 운영권을 주고 수익의 일부를 성규관의 재정으로 보충하였다.

 

이에 따라 조선후기 반인들은 성균관 역()을 수행하면서 현방을 운영하는 상인으로 변모하였으며, 점차 현방 운영에 집중하면서 성균관의 노비라기보다 어엿한 상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