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을 가다, ‘원광대학교 자연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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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2019. 4. 26.






 도시화를 하면서 숲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숲은 훼손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숲이 사라진 빈자리는 고스란히 우리의 불편함으로 채워집니다. 여름에는 열섬화 현상으로 더위가 불편하게 하고 겨울과 봄철에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극성을 부려도 막아줄 방패막이가 없습니다. 이미 도시화 과정에서 숲을 없앴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도시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도시에서 숲 가꾸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익산시에서는 나무 500만 그루 심기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답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일찍부터 도시 숲을 가꾸어 온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익산 원광대학교 자연 식물원입니다.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원광대학교는 익산 시내의 북쪽에 있습니다. 학교 설립 당시부터 건물 주변에 많은 나무를 심어 학교 전체가 숲속에 있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교지만 공원 같은 역할을 오랫동안 했었지요. 지금은 곳곳에 시에서 만든 공원이 생기면서 공원의 기능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벚꽃이 만발하는 봄철에는 시민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답니다. 





원광대학교에서는 일찍부터 학교 건물 주변을 숲으로 가꾸면서 별도 부지에 수목원을 조성했습니다. 다양한 나무들을 심어 학습용으로 활용하면서 숲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산책이나 운동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숲이 부족한 익산 시민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일이었지요. 수목원은 더 시설을 보완하여 지금은 유용식물원, 둘레길, 교육 휴게시설까지 갖추면서 그 이름도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으로 바꾸었습니다.





 다양한 나무 둘레길

자연식물원으로 가는 길은 두 개가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들어가는 길이 있고요. 또 하나는 동문 주차장(무료 주차장) 앞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시민들은 주로 동문 주차장 방향의 문을 이용하고 있지요. 자연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보는 것도 다르겠습니다만 다양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둘레길은 빠트리지 않고 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12개의 둘레길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하나씩 둘레길 이름을 찾아 걸어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동문 주차장 방향으로 들어오면 바로 버드나무길이 있습니다. 작은 연못 주위로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는 연두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봄의 색깔을 드러내는 나무이지요. 버드나무길을 지나면 다음은 소나무길이고요. 계속 따라가면 꽃사과나무길, 단풍나무길로 이어집니다. 단풍나무길은 학교 안에서 식물원으로 들어오는 길이기도 합니다.




단풍나무길을 돌아서 다시 식물원 안으로 들어가면 벚나무길입니다.  4월 첫 주쯤 벚꽃이 활짝 필 때면 환상적인 길이 됩니다. 벚나무를 따라 나무로 만든 테이블이 놓여 있어 김밥을 준비해서 벚꽃놀이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소나무길과 벚나무길 사이에는 느티나무길과 무궁화나무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벚나무길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팝나무길입니다. 5~6월경에 꽃이 피는데 꽃의 하얀 탐스러운 모습이 쌀밥을 연상시킨다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예부터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수리시설이 잘되어있지 않은 시절에 물이 충분해야 농사가 잘되듯이 나무 역시 물이 충분할 때 꽃을 잘 피우기 때문에 그렇게 연관 지어 판단했던 것 같아요. 자연에서 얻은 지혜라고 보아야겠습니다. 




이팝나무길은 백합졸참나무길과 메타세콰이어길로 연결됩니다. 각각의 나무 길이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메타세콰이어길은 인상적입니다. 키가 큰 나무가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사이를 걸으며 괜히 우쭐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또 메타세콰이어는 계절마다 옷을 바꾸어 입어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게 해줍니다.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고요.





메타세콰이어길 옆에 장미정원이 있는데요 그 옆으로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어와 비교하면 많이 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가을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은행나무길 끝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그 연못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 곰솔길입니다. 입구 쪽에서 보았던 소나무길 하고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렇게 12종류 나무로 구성된 둘레길을 돌아보면서 나무의 특징도 보고 길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목원과 아기자기한 시설들

자연식물원 안에는 4구역으로 나누어 다양한 나무로 수목원을 만들었습니다. 수목원 안에는 같은 과 나무들끼리 같이 군락을 이루며 심어져 있어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궁화원의 경우 다양한 무궁화 나무가 함께 있어 꽃이 피는 시기에 가면 그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식물원에는 상록수와 활엽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요. 상록수 덕분에 식물원은 항상 푸르름을 유지합니다. 측백나무과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과 물푸레나무과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면 같은 과에 속하는 나무들이지만 서로 다른 나무들이 함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이 있음으로 해서 나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꽃 식물들을 이용해서 정원을 만들어 놓아 계절 별로 꽃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 중에서 장미원은 규모가 크고 많은 종류의 장미들이 심어져 있어 장미꽃이 피는 계절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지요. 그 외에도 상사화 화원과 야생화 화원들이 있어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곳을 자주 찾게 됩니다.  




메타세콰이어길 입구에 작은 붉은색 부스 하나가 눈에 띄는데요. 숲속 작은 도서관입니다. 식물원에 와서 구경하든지 또는 운동을 하고 바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숲속에 앉아 조용히 명상도 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준비한 도서관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편의 시설들이 있어 단체 야외 수업이나 숲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적합한 곳입니다. 식물원 외곽지까지 최대한 숲길을 만들어 운동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요. 개인이나 단체로 방문해서 잘 가꾸어진 도시 숲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봄꽃 행진이 시작되다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 봄이 찾아오면 봄꽃을 시작으로 꽃 행진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장 일찍 만나는 꽃이 풍년화입니다. 풍년화는 역시 꽃 상태를 보고 그해의 농사를 예측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종류도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입니다. 풍성한 꽃 상태를 보니 올해도 풍년이 들겠습니다.




향기가 좋은 길마가지나무꽃도 매화나 산수유보다 한발 앞서 꽃을 피웁니다. 등산할 때 꽃향기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보았던 꽃입니다. 그 좋은 기억이 있어 이른 봄이면 길마가지나무꽃 향기를 찾아 이곳을 방문하게 된답니다. 




길마가지나무꽃과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는 개암나무입니다. 잎이 무성한 시기에 개암나무를 찾기는 쉽지가 않은데요. 이른 봄꽃이 피는 시기에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꽃 모양이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개암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구분되어 있는데요. 길게 늘어트린 수꽃이 다른 꽃과는 차별화된 모습입니다. 암꽃은 수꽃 옆에 붉은색 별 모양을 하고 붙어있습니다. 그냥 스치면 암꽃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답니다.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었다면 완연한 봄이라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고나서 계절이 겨울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니까요. 식물원에도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면서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습니다. 





 멋진 도시 숲이 되다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도 있습니다. 특산식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식물을 말하는데 360종이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1917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발견해 1919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지만 우리 이름인 ‘미선나무’는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발표되었습니다. 열매의 모양이 미선(尾扇)이라는 부채 모양을 닮아 붙여진 고운 이름이지요. 이런 소중한 나무도 자연식물원 안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네요. 이렇듯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은 다양한 나무들을 심고 가꾸어 학습용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에게 숲을 제공하여 도시 숲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식물원이 있으므로 해서 시민들은 좀더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고 쉽게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은 익산의 멋진 도시 숲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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