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와 함께한 600년 숲, 성주 성밖숲

댓글 0

Fro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2020. 6. 5.

 

지금 가장 제철을 맞이한 과일은 뭐니뭐니해도 참외가 아닐까요?! 국내에서 참외하면 가장 대표적인 참외의 고장은 경북 성주입니다. 전국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성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참외의 고장입니다.

 

 

 

 

하지만 성주에는 참외 말고도 유명한 것이 도심 한가운데 있는데요. 바로 성주 시내 중심에 위치한 성밖숲입니다. 왕버들나무가 무려 59주나 자생하고 있는 성밖숲은 수명이 가장 오래된 나무의 경우 최대 500~600, 최소 300년 이상 된 고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왕버들나무 숲은 조선왕조가 시작된 1380~90년대에 조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왕버들이 아닌 밤나무가 숲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성주읍성에 흉사가 끊이지 않자, 한 풍수지리사가 성 밖에 숲을 조성하면 기운이 바뀌어 성주에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하여 이후, 성주 백성들이 성주읍성 서문 밖 이천 변에 숲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멀리서 바라본 성밖숲의 전경

 

처음 밤나무를 주류로 하여 왕버들 몇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임진왜란 이후 성주는 물론 온 나라가 흉흉해지자 밤나무를 흉하게 여긴 백성들이 밤나무를 베어내고, 모두 왕버들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성밖숲에 들어서자 널따란 숲 중앙에 거대한 거목이 세월의 무게를 버티기 힘든지 쇠기둥의 도움을 받으며 서있었습니다. 성밖숲의 상징과도 같은 이 고목은 수명이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성밖숲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수호수입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쇠기둥에 의지하고 있다

 

 

성밖숲의 왕버들나무들은 대분 수호수처럼 모두들 쇠기둥에 의지하여 육중한 몸을 기대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나무가 최소 300년 이상, 평균 500년 정도의 고목이다 보니 스스로 무게를 지탱할 힘이 없어 대부분의 나무가 지지대에 의지해 있습니다.

 

 

 

 

성밖숲은 새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이 숲에서는 뱀이 기생하고 있어 요즘 같은 봄날에는 잠에서 깨어난 뱀이 간혹 숲을 헤치고 나오는 일도 있다고 하니 숲은 거닐 때에는 꼭 탐방로로만 걷고, 출입이 금지된 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성밖숲을 걸으면서 한 눈에 담기지도 않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목들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세월의 무게가 절로 느껴졌는데요. 수백 년을 자리에 서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새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성밖숲 옆으로는 성주 시내를 관통하는 이천이 흐르고 있어서 시원한 강바람이 숲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답답한 가슴에 시원함을 불어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세월의 고목을 등지고, 이천을 바라보며 설치된 벤치는 잠시 앉아서 사색에 잠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힐링장소 이었습니다.

 

 

 

성밖숲 내의 광장 ,  사람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공원을 찾는 시민의 발길이 예전만 못했는데요. 그래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공하면서 실내생활에 지친 몇몇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숲 곳곳을 걸으며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조심 풀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성밖숲 체험교실 출처 :  성주 성밖숲 제공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단되었지만, 성밖숲에서는 다채로운 자연탐사 프로그램과 숲 해설을 곁들인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가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선다면 언제든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한다고 하니 나중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맥문동이 피어난  8 월의 성밖숲 모습 출처 : 성주 성밖숲 제공

 

 

조선의 건국과 패망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모두 지켜보며, 수 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한 자리에서 있어준 성주 성밖숲, 왕버들나무가 초록을 잔뜩 머금은 요즘! 성밖숲은 그 어떤 초록보다 희망찬 초록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안정화 되고,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성주 성밖숲을 걸으며 그동안 갑갑했던 마음을 뚫어보는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배관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