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찾아온 목재의 시대! 목재, 도심을 새롭게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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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산림청/Magazine 숲

2020. 8. 12.

 

 

 

목재는 천연재료다. 물론, 천연재료는 목재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 석재도 그렇고, 흙도 그렇다. 하지만 목재는 일반적인 천연재료와는 조금 다르다. 목재는 각각의 수종이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담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목조 건축물은 목재 고유의 특성인 탄소 발생 저감 에도 효력이 있다. 목조 주택(36㎥)을 한 채를 짓는데 저장되는 탄소량은 약 9t에 이른다. 그 자체로 하나의 생활공간이자 숲이 되는 셈이다. 한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세계 평균인 4.8t의 2.5배 수준인 12.4t인 점을 고려한다면, 목조 건축물은 그에 따른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목재가 21세기에 이르러 다시금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  인류의 핵심 건축재, 목재

 

건축이나 가구 재료로 사용되는 목재는 천연 건축재료인 흙, 돌과 아울러 역사적으로 유구한 세월 동안 쓰여온 핵심 건축재였다. 인류는 출현 초기부터 나무 자체를 활용하여 생활공간을 만들었고, 불을 지피기 위한 땔감으로 활용하여 위협적인 맹수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하거나 수렵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목재는 인류 출현 역사의 시작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문명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목재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정착하여 생활을 이어 나가기 시작한 농경시대에 들어서면서, 목재는 본격적인 건축재로서 그 역할을 다하게 된다. 집터의 기반을 만들고, 기둥을 세워 움막 형태의 거주지를 만들거나 문명의 발상지였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진흙 벽돌과 목재를 이용하여 종교사원을 건축하기에 이른다. 이후, 석재 건축물이 번성함에 따라 목재는 건축 자재가 아닌 보조적인 도구로 쓰였다.

 

 

 

 

하지만 목재의 시대는 다시금 찾아왔다. 대항해시대를 맞아 문명 교류 및 식민지 건설을 위한 선박 건조재로써 가치가 드높아진 까닭이다. 타 국가와 교류하고,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박이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그에 따라 크고, 질이 좋은 목재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선박은 하나의 권력을 상징하기에 이른다. 선박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곧 강대국임을 나타내는 척도였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유지되었으나 석탄이 주원료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쇠퇴하기에 이른다. 특히, 19세기 초 시멘트를 주원료로 한 콘크리트가 개발되자 건물이 고층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강도를 지닌 철근과 콘크리트가 오늘날 고층 건물의 골간이 됐다.

 

 

 

  • 한국의 전통 건축 자재로서의 목재

 

목재의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어져 왔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면적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건축재로 사용할만한 목재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산지가 많아 굴곡진 경사가 대부분이었던지라 나무들의 형태가 고르지 못했고, 볕을 따라 성장하는 나무의 특성상 불균형한 산지에 서식하는 나무 대부분이 곧게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건축재였으므로, 핵심 재료로써 꾸준히 이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건축물에 사용된 수종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참나무류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고려시대로 들어오면서 느티나무와 소나무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기에 이르렀고 조선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건축물 대부분에 소나무가 이용되었다.

 

수종에 따라 쓰이는 역할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느티나무의 경우는 주로 기둥과 보 등 부재에 많이 사용된 반면, 포재나 화반 같은 것에는 가공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소나무가 지속해서 쓰였다. 서까래, 박공 등 교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부분에서는 시대별로 뚜렷한 구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러한 목조 건축이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건, 바로 6·25 전쟁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컸다. 국토 면적의 70%가량을 차지했던 산림은 거의 민둥산이 되다시피 했고, 목재를 활용한 건축 양식은 점차 쇠퇴하기에 이르렀다. 그와 함께,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대적으로도 대체 건축재인 시멘트를 생산하기에 이름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 핵심 건축 자재로서의 입지가 쇠락하기 시작한다.

 

 

 

 

  • 목재, 미래의 대안이 되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 목재는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고 있다. 탄소저감 능력이 뛰어난 생태 건축의 핵심 재료로써, 목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는 추세다. 목조 건축의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강도 역시 가공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른 건축자재와 비교하여 압축강도 면에서는 콘크리트보다 2.5배 수준으로 내구성을 확보하였고, 층층이 쌓아 압축시켜 습도나 건조 로 인한 뒤틀림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목조 기술의 진보는 곧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였던 소규모 건축에서 벗어나 고층화 및 대형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4층으로 이루어진 국립산림과학원 종합연구동이 완공되었고, 대외적으론 호주 멜버른에서 10층 목조아파트 인 ‘포르테(Forte)’가,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에서 학생 주거시설 증설 목표로 지어진 53m, 18층 규모의 ‘Brock Commons’라는 CLT 목조기숙사가 완공되었다.

 

세계적인 초고층 목조 빌딩 경쟁이 활성화됨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세계적인 고층 목조 건축 증가와 국내 목조 건축 시장 확산 추세에 발맞춰 관련 대학교수, 건축가, 시공전문가로 구성된 ‘목조건축서비스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대형 목조빌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이자 살아 숨 쉬고 호흡하는 친환경 자재인 목재는 그렇게 오늘날 에 이르러 새로운 건축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