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좋은 글과 시

흰구름 2018. 2. 2. 23:39
연민이란 감정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기쁨의 감정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남의 불행을 먹고사는
슬픔의 감정이다.
그러니까 연민의 대상과 함께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기쁨의 관계인 것처럼 보이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좀먹는 슬픔의 관계라는 사실에 봉착하게 될 테니까.
연민으로 상대방을 만나는 사람은 내심 상대방의 불행에
기대면서 산다는것.
극단적으로 남의 불행을 자양분으로 삶을 영위하는 
흡혈기와 다를 바 없다.
상대방이 행복해지는 순간
이제 자신은 불필요하다는 느낌에 슬픔을 
느끼게 될 테니까 말이다.

연만으로 만난 두 사람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그는 불행한 남자야.내가 필요해."
이것이 연민의 공식이다.
그렇지만 이때 연민에 빠진 여자가 원하는 것은
그 남자의 기쁨이나 행복이 아니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불행한 사람을 돌보고
있다는 우월감.혹은 내가 그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느낌일 뿐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해갈될 정도로 충분한물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그 사람은 물울 구걸하며 
내 곁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갈증이 완전히 해소되는 순간,
그 사람은 내 목을 조를 것이다.
자신의 불행을 이용했고 그것을 조장했던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연민은 얼마나 잔인한 감정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는 가장 따사로운
감정과 혼돈하곤 한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상대방이나 나나 모두 철저히 망가져 버릴 테니까 말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프롤로그 중에서

Sympathy ( 연민의 정) / Ilana Av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