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들이/문화재(文化財)를 찾아

앵봉(鶯峰) 2020. 8. 12. 19:11

총석정도(叢石亭圖) - 겸재 정선(謙齋 鄭敾)

 

북한 지역인 강원도 통천군에서 동해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7km쯤 올라가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총석정이 나온다.

이곳 총석정은 바다 주변에 촘촘히 자리 잡고 있는데,

오랜 풍화작용으로 6〜8각형의 기이한 돌기둥 모습을 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 총석정은 동해의 장쾌한 바다를 배경으로,

용솟음치듯 높이 치솟는 포말이 돌기둥을 때리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서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로 대접받고 있다.

조선시대의 많은 문인, 화가들이 이와 같은 총석정의 절경을 찬미하고 화폭에 담아냈다.

화가들 중에는 겸재 정선을 비롯한 단원 김홍도, 유춘 이인문,

소당 이재관, 해강 김규진 등이 특히 총석정을 잘 그렸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겸재 정선의 ‘총석정도’는 간송미술관 소장의 신묘년풍악도첩,

관동명승첩, 해악전신첩 등의 ‘총석정도’가 돋보이며,

이외에도 여러 점의 겸재 정선의 ‘총석정도’가 아름다운 절세의 전설을 전해주고 있다.

겸재정선미술관 소장본인 ‘총석정도(종이에 수묵, 28.5×45.0cm)’ 역시 크게 돋보인다.

겸재 정선의 시선을 따라 화폭을 살펴보면,

일단 정자가 세워진 언덕, 소나무, 파도, 바위 등의 주제부가 또렷하게 보이고,

화폭 오른 쪽이 바위산으로 채워진 것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비어 보이는 왼쪽 하단을  파도로 처리한 것,

그리고 화면 왼쪽 상단에 ‘叢石亭’과 ‘謙齋’의 글씨

그리고 ‘백문방인’으로 균형을 맞춘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상과 같이 겸재 정선의 ‘총석정도’는 치밀한 화면 구성과 겸재 특유의 힘찬 수직준법,

한쪽으로 치우쳐 찍은 점(편필), 그리고 먹의 농담이 세련되고 생동감 있게 드러나 있다.

특히 화폭 상의 크고 작은 3개의 돌기둥에 감도는

바람소리와 쏴〜쏴〜 하는 거친 파도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많지만,

겸재 정선의 ‘총석정도’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그 시절 역사의 현장을 마법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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