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나무(木)

앵봉(鶯峰) 2020. 10. 2. 04:38

배롱나무

 

중국 남부가 원산지로 고려 말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자미화(紫微花)’ 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보라색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배롱나무는 또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한다.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백일홍나무’라 하였고,

세월이 지나면서 ‘배기롱나무’로 변했다가 지금의 ‘배롱나무’가 된 것이다.

배롱나무는 껍질이 반질반질해 보인다.

이런 나무껍질의 모습을 보고 ‘파양수(怕瀁樹)’,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간지럼을 태우면 잎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배롱나무는 7~9월에꽃이 핀다.

흔히들 ‘배롱나무’는 ‘백일홍나무’라고 하여 꽃이 백일을 간다고 한다.

사실은 배롱나무의 꽃은 한 송이가 피어 100일을 가는 것은 아니고,

수많은 꽃들이 원추형 꽃차례를 이루어 차례로 피어나는데 그 기간이 100일이 된다고 한다.

 

 

배롱나무꽃 전설

 

옛날에 머리가 셋 달린 해룡(海龍)이 있었다.

해룡은 마을 사람들에게 해마다 처녀를 한 명씩 바칠 것을 요구하였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할 것이며

고깃배의 안전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집집마다 차례로 귀한 딸을 내놓거나

노비를 사서 해룡에게 희생물로 바쳐야만 했다.

이 마을의 한 집안에 온 나라에서 미모가 으뜸가는 딸이 있었다.

그 집 차례가 되자 마을 사람들은 바닷가에 천막을 치고

그 처녀를 예쁘게 단장하여 해룡에게 보낼 준비를 했다.

해룡은 지금까지 세 개의 머리에서 불을 뿜으며 바다에서 나타나

긴 꼬리로 처녀를 휘감고는 사라지곤 했었다.

그리고 이튿날 처녀의 유골이 해변으로 밀려오면

슬픔에 잠긴 마을 사람들은 해골을 거두어 장사를 치렀다.

그날도 해룡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나 바로 그때 준수하게 생긴 왕자 한 분이 금빛 배를 타고 나타났다.

왕자는 칼을 뽑아 해룡의 머리 중의 하나를 베어 해룡은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그 덕에 처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왕자와 처녀는 한 눈에 반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왕자와 처녀의 혼인을 준비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시작하기 직전에 임금님이 보낸 사신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마귀(魔鬼)가 나라의 세 가지 보물을 훔쳐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또 왕자가 허락없이 제멋대로 마을 처녀와 혼인을 하는 것에 대해

부왕께서 진노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왕자가 그 세 가지 보물을 되찾아오면 왕이 결혼을 허락할 것이라고도 하였다.

왕자는 처녀에게 세 가지 보물을 찾아 백일 후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한 후 길을 나서면서,

만약 성공하고 돌아온다면 금빛 배에 하얀 깃발이 걸리겠지만

싸우다가 죽으면 빨간 깃발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왕자가 떠난 뒤 처녀는 날이면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서 왕자가 탄 배를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에 처녀는 지쳐서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백일째 되던 날 금빛 배가 나타났다.

그러나 돌아오던 도중에 왕자는 다시 해룡을 만나 싸워 죽였고,

배의 하얀 깃발은 용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곧 처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기쁨에 사로잡힌 나머지 왕자는

그만 그 더럽혀진 붉은 깃발을 하얀 깃발로 바꾸는 것을 잊고 말았다.

바닷가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네 사람들은 피에 젖은 깃발을 보고 왕자가 죽은 줄 알았고,

가엾은 처녀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녀의 무덤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서 해마다 여름이면 백일 동안 꽃을 피웠는데

바로 배롱나무(목백일홍)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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