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스포츠와 포도주/행복하게 살아가기!

나무 2009. 9. 29. 17:17

여름을 이기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은 농촌 들녘엔 잘 익은 황금빛 벼가 고개를 숙이고

태풍마저 없는 가운데 일조량이 많은 덕분에 과일농사도 풍년입니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갑자기 분주합니다.

벌초라는 이름으로 조상의 묘를 뒤덮은 무성한 풀과 잡목을 베어내고 여름 장마에 파인 곳에는 

흙을 채워넣으며 묘를 돌보는 추석을 앞둔 정례행사 때문이지요. 

추석 성묘를 다니다 보면 몇년 동안 벌초하지 못한 산소를 보게 되는데 좋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추석전 2, 3주전에는 이렇게 벌초를 위해서 오고 가는 차량들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가 주말내내

몸살을 앓는 것도 일상화된 풍경이지만 다들 힘들다 하지 않고 열심히 조상의 묘를 돌보는 것을

보면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예의에 벗어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의 각별한 

조상사랑과 예의갖추기, 곧 충효사상이 우리같은 작은 나라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저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는 것은 자기가 태어난 곳, 우리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조상님들께

해드리는 최소한의 예절인데 일부 종교에서 우상숭배라고 하여 이를 우습게 아는 이상한 풍습이

만연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타 종교의 신을 우상숭배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제사지내는

것마저 우상숭배라고 한다면 이를 자기 자손들에게 어찌 설명할 수 있을른지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리는 추석에 고향가는 것만 생각했지 아버님 혼자 그 넓은 선산을

홀로 땀으로 목욕을 하시면서 벌초하신 것을 거의 신경을 못썼습니다. 시골에 유일하게 남아계시던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선산을 서울에서 추석전에 내려가 벌초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고 그제서야  

아버님의 고마움과 은혜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으니 인간이란 동물은 얼마나 미련한지요!!

다만 앞으로 우리 다음세대에는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사라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예전엔 모두 종일토록 앉아서 낫을 이용해 풀을 베었지만 이젠 휘발유를 쓰는 벌초기계가 보급되어

어께에 매고 기계로 하니 한결 쉽고 빠르게 마칠 수가 있더군요.

한데 제가 직접해보니 결초 쉽지 않았습니다.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면서 풀을 베어내야 하는데

그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는데 기술이 필요하고 또한 힘이 보통드는게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고 평소에 하지 않던 쉬워보이는 벌초를 하며 온통 땀이 범벅이 되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피곤을 떨치고 귀경하며 농촌의 일이 참으로 쉬운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엔 아버님과 조부모님 산소를 포함한 적은 면적만 했지만 내년에는 좀더 많은 시간을 내어

숙부님들이나 사촌들에게 부담이 덜 가도록 좀더 넓은 면적을 벌초할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좀더 편한 기계가 있는지도 알아볼 생각이구요.

벌초한 풀은 추석때쯤 땔감으로 쓰기에 적당하게 건조되지요. 

이 풀을 추석때 어머님 홀로계신 나무를 때는 부엌에 가득 쌓아놓을 겁니다.

 

벌써 추석이 기다려집니다.  다들 고향을 가시는 분들은 마찬가지시지요?

고향가는 길이 덜 막혀서 어머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마당화단은 물론 주변에 예쁜 꽃을 심어 가꾸신 어머님의 마음은 오로지 사랑입니다.

이 끝없는 사랑에 어찌 보답해야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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