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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봉산동 석불좌상(原州鳳山洞石佛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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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방방곡곡/원주(原州)

2020. 8. 9.

 

전체 높이 1.75m(대좌의 노출 부분만 포함).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8호. 얼굴과 손의 파손이 심한 것을 제외하고는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대좌(臺座)까지 모두 갖춘 완형의 석불좌상이다.

얼굴은 떨어져 나가 형태를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목에는 삼도(三道)가 선명하다. 적당한 넓이의 어깨에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불의(佛衣)가 걸쳐져 있다. 그리고 왼쪽 어깨에는 불의를 고정시키는 고리 장식이 있다.

이 작품은 머리·양어깨·양 무릎을 잇는 선이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는 비교적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팔·다리 등 신체 각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양감(量感)과 탄력감 등에서 통일신라 석불상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옷주름에서 역력히 나타나는 도식화 현상 그리고 특히 대좌의 각 부분에 보여지는 투박한 문양 등은 이 작품의 시기를 고려시대로 내려 잡게 한다.

오른손은 다리 위에 얹고 있고 왼손은 가슴 높이로 들고 있다. 현재 양손 모두 파손이 심하여 정확한 수인(手印)은 알 수 없다. 광배는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로 두광(頭光 : 부처나 보상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2줄의 선으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자리에는 화려한 불꽃무늬를, 두광과 신광의 내부에는 덩굴무늬로 장식하고 있다. 대좌에 비해 조각이 섬세하고 세련되었다.

대좌는 8각연화대좌(八角蓮華臺座)이다. 현재 하대가 묻혀 있어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노출되어 있는 상대에는 연꽃잎 내에 꽃무늬가 있는 큼직한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이, 중대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 기둥)와 우주 사이에 천부상(天部像)이 부조되어 있다.

현재 얼굴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의 주름이 형식화되었고 상대 연꽃잎 내에 투박하고 도식화된 꽃무늬 모양이라든지 중대 우주 사이의 다양한 조식(彫飾 : 잘 다듬어 꾸밈) 등은 같은 원주시의 일산동석불좌상(강원도유형문화재 제4호)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나말여초(羅末麗初)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산동석불좌상과 비교해 볼 때 옷주름이 더욱 도식화되었다. 그리고 상대의 꽃무늬도 기본적인 문양은 동일하지만 조각 수법이 떨어진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미루어 이 석불좌상은 통일신라 말기 석불상의 특징을 잘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 전기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原州鳳山洞石佛坐像]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