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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면 문동리 동화사비로불(南二面 文東里 東華寺毘盧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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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상당구

2020. 7. 15.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산화당로(문동리) 동화사에 있는 신라 말 고려 초의 불상.

 

 

높이 1.48m.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8호. 이 불상은 원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던 동화사 서편의 산 능선에 손상된 채로 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현재의 절을 중수하면서 옮겨 봉안하였다고 한다.

동화사란 사명(寺名)은 근래에 와서 붙인 것으로 불상의 원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에는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와편(瓦片)과 석탑 부재가 흩어져 있다.

비로자나불은 현재 법당 내에 봉안되어 있다. 화려한 8각 연화대좌(蓮華臺座) 위에 앉아 있는 좌상의 형태를 하고 있다. 두부(頭部)는 일부 파손되었고 후대의 보수가 더해진 까닭으로 원래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린 비만한 방형(方形)의 얼굴에 작은 입술을 살짝 다물고 있으며 반타원형의 눈에 새로 그려 넣은 눈동자가 생경하다.

 

 

 

나발(螺髮)의 머리에는 육계(肉髻)가 희미하다. 그리고 후보(後補)된 귀는 나머지 부분과 조화되지 못하고 다소 겉도는 느낌을 준다. 이 점은 지나치게 날카로운 코 또한 마찬가지라 하겠다.

목에는 굵은 고리형의 삼도(三道)를 돌리고 있다. 두껍게 개금을 입힌 탓으로 차가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기운이 느껴진다. 착의 형식은 분명하지는 않으나 통견(通肩)에 가까운 모습이다. 굵고 소략하게 처리된 옷주름에서 다분히 형식화되고 있는 옷주름 무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어깨를 감싸며 흘러내려 온 옷자락이 팔꿈치를 지나며 굵게 주름 잡히고 가슴에서부터 U자형의 옷주름이 앞으로 흘러내린다. 신체에 밀착된 불의(佛衣)를 통해 신체의 굴곡과 살집이 얼마간 드러나 보이나 전반적으로 차갑고도 건강한 인상을 풍긴다.

수인(手印) 또한 정확한 형태 파악이 어렵다. 왼손을 위로 하고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몸 앞에서 오른 집게손가락을 왼손으로 감싸고 있다. 통식(通式)에서 벗어난 다소 서투른 지권인(智拳印)을 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좌는 통일신라 후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전형적인 3단 8각연화좌이다. 법당의 마룻장을 뜯고 8각의 지대석(地臺石)을 놓았는데, 지대석과 한 돌로 조성한 하대석의 경우 화려한 복판(複瓣) 8엽(葉)의 앙련(仰蓮)을 새기고 각 모서리에는 다시 귀꽃 장식을 덧붙이고 있다.

중대석(中臺石)의 각 면에는 우주(隅柱)를 새겼다. 면석(面石) 내부에는 향로, 합장한 공양상,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지권인을 결한 결가부좌의 여래상이 부조되어 흥미를 끈다.

상대석에는 8엽의 앙련을 조각하였다. 연판(蓮瓣) 사이 사이로 보상화문(寶相華文)을 정교하게 배치하였다. 석불의 조성 연대는 대좌의 형식, 존안(尊顔) 표현 등에서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내려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