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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연곡리 석비(鎭川邑 蓮谷里 石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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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

2020. 7. 11.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있는 고려 전기 석비입니다.


진천 연곡리 석비(鎭川蓮谷里石碑)는 고려 전기인 10세기경에 세워진 비석이다. 비신에 아무런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아 ‘연곡리 백비’라고도 부른다. 건립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진천에서 국도 17호선을 따라 청주 방향으로 가다가 사석삼거리에서 국도 21호선을 따라 천안 방면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 갈래 길이 나온다. 길목에는 여러 이정표가 즐비하게 걸려 있는데 그 중에서 보탑사(寶塔寺) 가는 길을 잡으면 된다. 이곳에서 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약 4.8㎞를 거슬러 올라가면 보탑사가 나온다. 진천 연곡리 석비는 보탑사 지장전 뒤편 보호각 안에 있다. 본래는 논 가운데 있던 것을 1968년 현재의 자리에 비각을 건립하여 보호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석이 위치했던 곳을 비석이 서 있는 곳이라 하여 ‘비선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진천 연곡리 석비는 귀부와 비신, 이수를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비석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거북 모양의 받침돌에는 거북등 모양의 무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머리는 말머리 모양과 흡사하나 많이 마멸된 상태이며, 앞발의 발톱은 모두 파손된 상태이다. 비신을 받쳐 주는 비좌 부분에는 연꽃 문양을 새겼는데, 잎이 작으면서도 양감이 느껴진다.

비의 전체 높이는 360㎝, 비신은 213㎝, 폭은 112㎝, 두께는 22㎝이다. 비신에는 4면 어느 곳에도 명문이 없다. 이수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이수에도 27×25㎝의 사각형 제액이 있을 뿐 비신에서처럼 어떤 명문도 없다.


진천 연곡리 석비는 1964년 9월 3일 보물 제404호로 지정되었다. 1993년 2년여의 공사 끝에 보탑사가 건립되면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단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천 연곡리 석비는 비신이나 이수에 일체의 비문이 없는 백비라는 특징과 함께 귀부의 귀두가 다른 비석들과는 달리 말머리에 가깝게 조각되어 있다. 이런 조형 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비석으로 추정된다. 이수는 아홉 마리의 용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새겨 조형상으로 우수한 조각 기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있던 월광사 원랑선사비[1922년 일제에 의해 반출]의 이수와 조각 기술이 유사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