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소식

한교조 2011. 2. 15. 22:00

<* 한겨레신문 [울림마당]에 있는 글입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분회는 지난 10일 대학 쪽과 임단협을 타결지었다. 지난해 8월 임단협이 시작된 지 6개월, 같은 해 12월 교원권리 보장과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성적 입력을 거부하고, 천막농성을 벌인 지 2개월 만에 얻은 결과이다. 이에 따라 시간당 강의료는 지난해 3만5500~3만8000원에서 올해 4만2500~4만6000원으로 올랐다.

 

 

조선대분회의 투쟁은 지난해 5월 동료인 서정민씨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비롯됐다. 오랜 시간 응축된 불만과 갈망이 파업과 농성에 나서게 했다. 연구실과 강의실이 자신의 자리이고 파업, 농성, 단식은 텔레비전 안에나 있는 것으로 여겼던 비정규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이웃 대학에 견주어 턱없이 낮은 임금, 민립민주대학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시간강사 정책을 바꾸려 했다.

 

투쟁 과정에서 대학당국이 노조의 주장을 교육적 관점보다 저임금 근로로 제한해 접근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이런 접근은 비정규교수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역할에 걸맞은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로 나타났다. 노조의 합법적 단체행동엔 해고 협박과 부당노동행위로 맞섰고, 학생과의 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특히 전임교원 임금의 5분의 1 내지 10분의 1을 받는 비정규교수의 현실을 알면서도 정규직 교수들이 애써 무관심하거나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상황엔 가슴이 미어졌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정규교수들은 기본적 생활임금을 보장받고,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교육연구 환경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내내 농성과 단식을 결행하면서도 노사가 소통하고 참여하는 대학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 학내외 단체들이 정규직 중심 임금정책과 반공동체적 대학운영을 비판하며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었다. 이 지지가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이런 관심은 차별받던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고 연대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노조는 교육자로서 온전한 신분을 회복하고, 대학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날까지 차별을 없애는 투쟁에 힘을 쏟겠다. 대학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인 비정규직 시간강사 제도를 철폐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정재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선대학교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