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이야기(퍼온글)/[사진 잘 찍는법]

처음처럼 2015. 1. 22. 20:41

 


 

이 장노출 기법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세계를 표현해주기 때문입니다. 비유가 좀 틀릴지 몰라도 사람의 눈은 1/100~200초 사이의 셔터스피드로 찍힌 사진 속의 속도와 비슷하게 인식하는 듯 합니다. (예 : 비가 올 때 우리 눈이 비 궤적을 보는 것과 비슷하게 찍히는 속도)

이보다 느린 셔터스피드로 사진을 찍을 경우, 물체의 움직임은 우리 눈으로 인지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표현되는데요. 셔터스피드가 느릴수록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세상을 보여주지요. 특히 야경시 장노출 촬영을 하면 더 재미난 세계가 펼쳐지는데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라이터의 불빛, 별처럼 발광체인 경우는 셔터를 열어놓은 시간동안 고스란히 표현되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궤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추억이 된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20초로 촬영. 왼쪽 흰궤적은 차 앞면의 헤드라이트, 오른쪽 빨간궤적은 차 뒷면의 브레이크등이다.


통상 장노출을 밤에만 찍는다 생각할 수 있는데 낮에도 장노출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발광체가 아닌 경우는 셔터스피드가 길수록 움직임이 사라져버리지요. 세계 100대 사진가가로 꼽힌 바 있는 김아타 사진작가가 찍은 도시사진을 보면 뉴욕 맨허튼 같은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유령도시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오랜 장노출을 쓰면 사람을 이렇게 사진 속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답니다.

이밖에 장노출을 잘 사용하면 가장 좋은 소재는 물의 움직임입니다. 고인 물이 아니라 흐름이 있는 물은 일상에서 마음만 먹으면 찍을 수 있는 평범한 소재인데, 개천이나 강, 폭포의 흐름은 물론, 바다에서 치는 파도 등은 장노출로 표현하면 아주 멋진 사진의 소재가 됩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릴수록 물의 움직임은 부드럽게 표현되며, 30초 이상의 장노출을 할 경우 아예 거울이나 얼음장처럼 물의 표면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물의 흐름을 촬영할 때 지나친 장노출은 외려 역효과가 나며 경험적으로 1~3초 정도가 가장 적당한 듯 하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자, 그러면 기술적인 부분으로 넘어가봅시다. 장노출은 느린 셔터스피드로 사진을 찍으니 당연히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삼각대를 사용해야겠지요.(미세한 흔들림까지 방지하기 위해 원격조종할 수 있는 릴리즈까지 있으면 더 좋고 없는 경우 셀프 타이머를 써도 됩니다.) 빛이 부족해 느린셔터스피드가 확보되는 야경촬영시에는 이렇게 삼각대만 있어도 되지만 외려 빛이 너무 많아 느린셔터스피드를 낼 수 없는 주간에는 의도적으로 빛의 양을 떨어뜨려야 하는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ND필터입니다.

ND는 'neutral density'의 약자로서 ND필터는 렌즈에 들어오는 광량의 밀도를 균등하게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주간에도 느린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ND2는 1/2스톱(-1), ND4는 1/4스톱(-2), ND8은 1/8스톱(-3) ND64은 1/64스톱(-4)의 광량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가장 많이 사용되는 ND필터는 ND400이며 빛 상태나 표현의도에 따라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필터도 있습니다. ND필터의 경우 자신이 풍경촬영에 주로 사용하는 렌즈의 구경에 맞게 구입해야 하며 16-35mm, 17-40mm 같은 광각줌 혹은 24-70mm 같은 표준줌 계열렌즈의 구경인 77mm나 82mm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장노출은 이렇게 삼각대와 상황에 맞게 ND필터만 잘 사용한다면 생각보다 굉장히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입니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상관관계를 가장 쉽고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고, 사진에서 초보 티를 벗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법이기도 합니다. 예제로 가장 느린 셔터스피드부터 상대적으로 빠른 셔터스피드 순으로 제가 찍은 예제 사진들을 올리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아무쪼록 장노출을 잘 활용하여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표현해보시기 바랍니다 :) 

 

 

서울 공덕 오거리 야경, 30초 

 

63빌딩과 올림픽 대로, 20초

 

상동 이끼계곡, 6초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 1.6초

 

 바다가 파도란 농담을 써서 그리는 수묵화. 추암해수욕장 1/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