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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따라 어리연꽃

[어리연꽃] 푸른 호수를 바라보면 점점 호수를 닮아 가고 싶은데 출렁이는 내 가슴의 슬픈 호수에는 소화시키지 못해 앙금으로 가라앉은 일상의 퇴적물. 점점 가슴이 옅어 진다. 살려고 허우적거리며 입을 뻐끔 거리면 얕은 수면위로 트림 같은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온다. 호수는 제 스스로 맑다고 하나 갇힌 물의 시간이 일상의 퇴적물로 깊이를 포기하고 가늠할 수 없는 수렁이 되어. 별빛도 달빛도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늪으로 변해 갈 뿐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곳 죽음의 진창 속으로 푹푹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긴 세월 검은 물빛에도 햇빛이 내려와 뿌리내린 어리연꽃 노랗게 피어나고 꽃 그림자가 까맣게 얼비친다. 살아온 날 뒤돌아보면 컴컴하고 아득하여 세상의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내 스스로 점점 더 어두워져서..

댓글 마음길 따라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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