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초청된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중국과 사이 틀어진 호주, 가장 먼저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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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3.

 

 

러시아 재가입? 美 제외한 정상들 "반대"

"기꺼이 응하겠다"…인도는 여론 긍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깜짝 발표를 했다. 9월에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은 낡았고,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를 G11 체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이 단순한 '선진국 클럽'의 가입 제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각종 사안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초청은 사실상 세계질서의 새 판을 구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야심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해당 발표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G7 정상회의에서 참여국들과 함께 중국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호주 "좋은 기회"…가장 먼저 수락

 

초청을 받은 4개국 중 가장 먼저 공식 입장을 발표한 건 호주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일 오전 시드니 라디오 방송국 2GB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길 바랐다" "우리 역시 초청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 "비슷한 뜻을 지닌 많은 국가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색했다. 호주는 지난해에도 주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의 초청을 받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호주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르게 참석을 결정한 이유가 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달 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을 밝히는) 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그동안 발표한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선 것이다.

 

중국은 즉각 '무역보복'으로 대응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정부는 호주산 소고기 수입을 부분 중단했다. 이어 18일에는 호주산 보리에 최대 8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중국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8년 기준 호주의 대중국 수출액 비율은 전체의 34.7%. 같은해 교역액은 2140억달러( 262 2000억원)에 달한다. CNN '코로나19로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호주는 주요한 교역국과의 관계까지 놓쳤다고'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의 편에 선 모리슨 총리를 향한 질타도 이어진다. 밥 카 전 호주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서 미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현 정부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호주에 고통을 준다면 우리는 이를 충실하게 견디고, 우리를 미국의 자기희생적인 동맹국으로 내세우겠다는 '광적인 시각'이다" "이건 주인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러시아 "대화 좀 해봐야"…문제는 다른 정상들 '반대'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공들이는 국가다. 중국을 견제할 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핵심 국가이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1(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제안의 세부 내용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이 공식적인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제안에 응하려면 "아직 제공받지 못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회의에서 다룰 의제나 초청국들의 참여 범위 등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든 이슈와 관련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G7 1997년 정상회의 때 러시아를 받아들이며 체제를 확대, G8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G7은 이를 규탄하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이는 방안을 각국 정상에 제안했으나 모든 나라의 반대로 뜻을 굽혀야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국과 캐나다, 독일 등은 "러시아의 재가입을 반대"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G7 회원자격에 관한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복귀를 추진한다면 반대하겠다고 언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러시아가) G7 바깥에 남아 있고, 계속 그래야하는 이유는 국제 원칙과 규범에 대한 지속적인 무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한국 "기꺼이 응할 것"…인도는 아직 묵묵부답

 

한국의 답변은 "기꺼이 응하겠다"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후 930분부터 15분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답했다고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인도 측의 결정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타임스 오브 인디아, 인디아투데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은 인도의 국제적 위상이 커졌음을 반영한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는 지난해 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미 G7 정상회의를 경험한 바 있다.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