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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한국 상품 인기는 언제까지 갈까. 향후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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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중앙아, 러시아 , CIS

2020. 9. 22.

러시아에서 한국 상품 인기는 언제까지 갈까

무역협회, 한러 수교 30주년 맞아 보고서 발간 “향후 전망 ‘맑음’”

 

시장다변화 등 양국 이해관계 일치… “경제협력 유망”

대기업 중심 진출 벗어나야… 중소기업 수출지원 필요

 

#1. 세계 여러 나라 중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가장 좋게 평가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러시아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이 16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조사했는데, 러시아에서는 한국에 대해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무려 9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삼성이다. 러시아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온라인 마켓 인텔리전스(OMI)가 지난해 러시아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2019 최고의 20대 브랜드’에서 삼성은 18.5%로 1위를 차지했다. 9년 연속 1위다. 그 뒤를 아디다스, 나이키 등이 이었으며 LG는 9위였다.

 

▲올해로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러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30년간의 경제 협력을 통해 구축된 파트너십과 노하우를 토대로 양국이 당면한 대내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협력 저변을 확대한다면 양측 모두 높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러시아에서 한국 제품은 매우 인기가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더 많이 팔리고 엔간한 가정집에서는 삼성이나 LG의 냉장고, TV,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상공회의소 주관 조사에서 난방기기 부문 국민브랜드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모스크바 도로에는 현대기아차가 심심찮게 지나가고 시내 주요 거점마다 한국의 화장품 로드샵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마요네즈나 초코파이가 인기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고, 팔도의 도시락 컵라면은 한국에서보다 러시아에서 50배나 많이 팔린다.

 

이런 인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한-러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전망’이란 보고서를 내고 향후에도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 극복, 직접투자 확대, 중소기업들의 진출 등 몇 가지 ‘숙제’를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다. 양국은 1990년 9월 30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두 나라의 교역은 구소련 시절인 1990년 8억888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223억4064만 달러로 급증했다.

 

1990년 3만 명 수준이었던 상호 관광객 수도 수교와 2014년 비자 면제협정을 계기로 급격히 늘어 2019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77만 명을 기록했다.

 

30년간 교역금액과 관광객 수가 25배 가까이 뛴 것이다. 또,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의 자동차·전자제품·식품 제조업과 유통업, 호텔 서비스업 등에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며 높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구축했다.

 

그러나 교역 규모의 높은 변동성이나 한국 주요 수출 품목의 비교우위 악화, 교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해외직접투자액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향후에도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제재, 국제 원자재 가격 등락, 코로나19 확산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가 양국 관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수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등 러시아의 대내적 요인들도 양국 관계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상호 이해관계 일치·국민 호감도 상승해 “경제협력 전망 밝아” = 보고서에 따르면 한러 경제협력은 시장다변화 등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서부에 치우친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유럽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극동지역 개발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수출의 38.6%가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다변화가 필수적인데, 중앙아시아나 CIS 등 북방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경제·사회적 주축이 되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또, 한국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에너지 개발 및 물류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중동 지역에 집중된 원유·가스 수입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조달처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국 국민의 상호 관심과 호감이 높아지고, 인적 교류가 활성화된 점도 경제협력 확대에 고무적이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나 관광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현지 한류 팬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한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 관광을 주제로 한 다수의 TV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 이색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자동차·전자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인기가 최근에는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9년에는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러시아 화장품 수입시장 2위 국가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활발한 문화 교류 등을 통해 높아진 상호 관심과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향후 소비재, 서비스 산업 등 신규 분야에서의 경제협력 확대가 유망해 보인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당사자뿐 아니라 북한, 중국, 미국 등 주변국과의 정치·외교적 이해가 얽혀있는 바, 이에 따른 어려움은 무시해선 안 될 요인이다. 또, 러시아의 대중국 수입이 급속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에너지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국 산업을 육성, 수입 대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 수출기업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민간 협력에서 통상 협력으로 = 이러한 상황에서 보고서는 “향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 상황 변화에 유의해 유망품목과 신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유가 하락과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유통기업 또한 저가 제품 출시와 중간 유통단계 축소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식료품 주문, 음식 배달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X5나 매그닛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도 현지 소비·유통 트렌드 변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유통 파트너나 전문 컨설팅 기업과의 능동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교역 품목 다변화와 신규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요구됐다. 한국은 대기업이 중심이 돼 자동차, 전자제품을 위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왔다. 보고서는 이제는 이러한 체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규 중소기업들이 러시아 진출에 나설 수 있도록 비즈니스 상담회, 컨설팅, 온라인 매칭 서비스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장품, 정밀기기 등 유망 품목으로 부상한 분야에 대한 수출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그동안 구체화되지 못한 에너지, 물류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높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러시아 투자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부 간(G2G) 또는 민관합작투자(PPP) 방식의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러시아 내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건설 경험을 활용해 EU, 중국, 일본 등 경쟁국과 차별화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부문의 경우 단순히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가스전 개발, 재생에너지 생산기술 개발 등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통상 협력의 중요성도 제시됐다. 보고서 자문을 맡은 러시아 비즈컨설팅·마케팅기업 루스 이코노믹의 전명수 대표는 “수년간 괄목할 만큼 늘어난 인적 교류가 통상 교류의 추진 동력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동북아든, 남-북-러든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상 협력 없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기본서도 떼지 않고 응용문제만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러한 지적들이 간과되면 다음, 그 다음 정부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도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 한-러 서비스·투자 FTA 등 통상 협력 추진과 제조생산 현지화를 통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TF34. 한-러 수교 30주년 경제협력 평가와 전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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