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오드리 2020. 8. 8. 17:05

 

 

20년 6월 15일~18일

민주지산 휴양림 3박 4일 여행기

 

제주도 22일 다녀와서

4일 만에 다시 휴양림으로 휴양 가고 싶어

형제들한테 연락했더니

바로 가자고 한다

아무튼 어디 가자고 하면 망설임 없이

오케이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차 한 대로 안되고 두대로 아침에 8시에 만나

중부고속도로를 달렸다

소재지는 충북 영동이지만 전북 무주군 경계에 가깝다

산속에 자리 잡은 민주지산 휴양림은

산림청이 아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이다

가격도 10인용에 비수기이다 보니 55 000원

원래 2박을 하려다 공기 좋은 데서 하루 더 있자고 하여

코로나 19 여파로 한산한 휴양림을

하루 더 쓰는데 문제가 없었다

 

 

인간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해발 700m 부근에 위치해 있다

첫날은 짐 풀고 산속이다 보니 추운 느낌

바로 난방을 틀었다

다음날부터 민주지산 산행이다 해발 1242m

우리 숙소가 해발 700m이니

나머지만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중턱에

남대천으로 흐르는 용화천 발원지가 있고

계절적으로 더울거 같았지만 산속은 시원하다

 

 

민주지산을 오르다 보니

첩첩의 산 능선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고 부른단다

 

 

저 멀리 덕유산과 가야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광이다

 

 

풍부한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마시며

임도 따라 그늘 따라

트레킹이다

 

 

능선으로 이어진 각호산도 있지만

민주지산 오르는 걸로 만족이다

높은 고지 산길에

질경이가 심어놓은 듯 많았던 민주지산

 

 

휴양림이다 보니 밥은 해 먹게 돼 있다

나무데크에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지만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형제들

가평 동생이 가져온 곤드레나물 취나물

곤드레밥을 해 먹으며 초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다음날

마이산 가면서 들른 진안군의 운일암반일암

70여 년 전만 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다는 곳이다

그래서 운일암이라 했고

또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붙여진 이름

그래서 "운일암반일암"이다

 

 

마이산 도착이다

전에 갈 때는 북부 주차장으로 갔었지만

이번엔 남부 주차장으로 갔다

입구부터 마스크 안 쓰면 입장 불가이다

벚꽃 필 봄이면 장관이었을 벚꽃길

굽이굽이 계곡 따라 걸어간다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는 25세 때 <효령대군 16대 손>

1884년부터 1914년까지 30여 년간 쌓았다는

80 여기의 탑이 마이산의 상징이다

마구잡이 쌓은 게 아니라

음양의 이치와 상생과 오행의 원리에 따라 배치하여

폭풍우가 몰아쳐도 탑이 약간 흔들리기만 할 뿐

1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는 탑 때문에

CNN 외신기자들이 뽑은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되기도 했다

 

 

탑 근처에 암마이봉 바로 아래

1983년에 심어진 능소화는

암마이봉을 휘감고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 능소화는 45년생이며 국내 최대 크기라고 한다

꽃피는 계절이면 바로 거대한 액자가 될듯싶다

 

 

마이봉은

흙이 전혀 없이 암석으로 만 된 두 봉우리

흡사 말의 귀와 같은 모습이어서 마이산이라고 부른다

움푹 파인 곳은 퇴적층에 의해 돌이 박혀 있던 곳인데

오랜 풍화 침식을 겪으며 떨어진 자국이며

폭격을 맞은듯한 작은 굴들은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표면이 꼭 시멘트 반죽하여 마구잡이 던져 만든

거대한 봉우리처럼 보여 손으로 만져 보았다

 

 

암마이봉을 오르면서 마주 보이는

동쪽 숫마이봉

아래에는 똥꼬처럼 굴이 있어서

조물주의 신비처럼 자연의 신비 또한 놀랍기도 하다

암마이봉은 암반구간이라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했다

 

 

정상에 오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안 일대가 펼쳐진다

 

 

암마이봉에서 하산하여

신비한 두 개의 봉우리 중턱 천황문에서

숫마이봉 쪽으로 100m 올라가면 신비스러운 천연동굴이 있다

 샘물도 있어 물을 마시면

소원도 성취한다는 영험한 곳이다

세월의 탓인지 사시사철

맑은 석간수가 흘러나온다는 샘물은

지저분하여 떠 마실수가 없었고

낙석의 위험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추운 겨울만 되면 떠놓은 정한수가

거꾸로 치솟아 오르며 얼어붙는 역고드름

겨울에 올 때 보살님이 보여주던 생각이 난다

 

 

수령 약 650년 되는 청실배나무가

아늑한 운수사 경내에 있다

 

 

산골짜기에 병풍을 친 듯이 숲 가운데 있는 민주지산휴양림

자연과 더불어 주변 환경에 빠져 편히 휴양하러 왔다가

정작 휴양림 내에 있는 치유의 숲도 돌아보지 못했다

영동까지 왔는데 하며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3박 4일이 훌쩍 지나갔다

최소 일주일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