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오드리 2020. 8. 24. 09:28

 

 

 

 

20년 5월 20일~6월 11일

21박 22일 6월 4일~11일

안돌오름, 밧돌오름, 동거미오름,

비치미오름, 큰사슴이오름, 느즈리오름

 

삼의악오름으로 올라가면서 이른 산수국이 맞이한다

고사리만 보면 눈이 번쩍이는 친구들

고사리 찾아 들어갔지만 많지는 않았다

오름 정상에 제주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생태숲 트레킹이다

샛개오름까지 갔다가 뒤돌아 나오는 코스

끝까지 가면 절물 휴양림까지 이어지지만

차 때문에 원점 회기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날

한림에 사시는 현지인 오라버니 댁에서 점심해 먹기로 하고

숙소 주인장까지 합류하며

오후에 한창 마늘 캐는 시기에 버려진 거 줍는 일정이다

 

제주도에서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나면

바로 갈아버리고 이모작 준비한다

수확한 밭에 마침 주인 부부가 마늘을 담고 있어서

허락을 받고 드문 드문 버린 작은 밤톨 만한 마늘을

대공 따고 봉지에 담았다

크기가 작은 마늘은 까서 고추장에 박았다 매운맛이 빠지면

매끼 식사 때마다 먹기 좋은 마늘이다

부인은 고무 대야 그릇에 담고

남편은 들어 올려 20kg 망에 쏟아 넣는다

담는 것이 속도가 느린 거 같아서 우리가 담아 드릴까요?

했더니 바로 거절이다

담으면서 큰 거 작은 거 구분해야 된다는 타당성 없는 이유였다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고 거들었더니

두어 시간 담을걸 20여 분 만에 다한 것 같았다

다하고 난 뒤에

뜻밖에 마늘 20kg 못 담아진 걸 주시면서

나누어 가지란다

이걸 받으려고 일 한 거는 절대 아니라며

다시 그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몇 번 다시 주고 다시 놓고 하다가

친구가 그럼 2만원 만큼만 주시라 하고

바지주머니에 넣어 드렸다

그러더니

20kg 꽉 찬 한 망으로 바꾸어 주신다

에~고

받으려고 도와드린 게 아닌데

"아무튼 고맙습니다"하고는

바로 옆에 갈아엎어 버린 밭에서 또 줏었다

한참을 줍고 나서 현지인 오라버니가

겨울에 흔하디 흔한 귤을 얼려놓으셨다가

믹서기로 갈아 보온 통에 담아 오신 귤 주스를

한잔씩 간식으로 마시고

우리가 도와드린 마늘밭 부부한테도 한잔씩 드렸다

마늘 뽑은 곳에 비닐 걷는 마무리 작업을 하시는 중이었다

그러더니 그 부인하시는 말

자기 평생 살면서 우리 같은 사람 처음 본단다

당신도 마늘 줘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8kg 되는 양을 또 주신다

조건 없이 도와드리고 싶은 우리의 마음

그분은 그걸 감격하신 거 같았다

그덕에 올해는 마늘을 사지 않아도 충분하다

아래 산소는 올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영실 둘레길에서 한대오름을 오르려는 일정이다

둘레길도 걷고

오름들을 차례차례 오르려고 검색 중이었는데

한대 오름이 나온다

물어 물어 간신히 찾아간 곳이 이 묘지였다

이 묘지는 작년에 영실 반대쪽에서 갔다가 표시도 없고

서쪽 전망이 좋아

보기만 하고 내려왔는데 이곳이 한대 오름이란다

자리 잡은 묘지 하나가 정상

오름의 조건을 갖추지 않아 실망인 한대 오름이었다

하긴 제주 오름들은 거의 사유지가 많다고 한다

한대오름에서 하산하여 버섯 재배하는 곳에 들렸다

공기 좋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곳은

80세 된 분이 관리하고 계셨다

참나물이며 필요한 것을 뜯어가라고 하신다

인심 좋은 제주도

어디서든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자연이다

다음날

체오름 일정이다

네비 치고 찾아갔지만 오르는 입구가 안 보여

겨우 찾아 올라 간 길이 철조망 쳐진 목장이다

 나무가 없고 잔디 같은 풀만 있는 거 같아

올라갈 때는 수월 할 줄 알았다

우리가 오름을 오를 때 길을 만들어

찾아간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겨우 정상까지 올라 오름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소나무 숲으로 되어 있어 오름 밖의 세상은 볼 수가 없었다

가늠도 안되지만 무조건 둘레를 돌기로 하고

약간의 오르락내리락하면

올라온 입구가 나올 줄 알았다

원형 오름이 둘레가 터지면서 출구가 안보였던 오름

그걸모르고

주차해놓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목장 철조망이 가로막았다

보통 오름은 한두 시간이면 충분했었다

이곳은 돌고 돌아 나온 것이 세 시간이 훨씬 넘었다

세 시간쯤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름 밑에 주차해놓은 가까운 거리를

길이 없어 헤매었으니

후에 알고 보니 사유지이기에

주인 허락받으면 쉽게 갈 수 있다고 한다

영화 촬영소도 있고 오름 주변에

작은 저수지도 있는 체오름이다

다음에 주인 허락받고 당당히 찾아가 보아야겠다

원형 둘레 오름이 아니고

"체 <곡식을 까부는 키> 오름이란 걸 알았으면

노꼬메 오름처럼 뒤돌아 나오면 고생 덜 했을걸 같았다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려고

돌고 돌아 만나는 메밀밭이 장관이다

목장에서의 말들

다음날

어제 체오름 오르고 바로 코앞인

거슨새미 오름 오르려다 지쳐서 못 간 송당리로 향했다

거슨새미 오름은 입구에 삼나무림으로 조성돼있고

오르다 보면 두 군데 길이 나있다

가던 길로 잘 와야지 아니면

주차해놓은 반대쪽으로 가게 되었다

방향표시를 잘 보고 가야 할 곳이다

한 시간 걸린 거슨새미 오름

이름은 솟아난 물이 바다 쪽으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른다 해서 붙여졌다

방향이 여러 군데라 샘 쪽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이어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편백나무 숲이 있다

연인들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사유지이기에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 없이 멋있는 곳도 많은데 굳이 돈 내고

우리는 그곳을 갈필요 없이

안돌 오름으로 향하였다

오름을 오르다 보면 항상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한다

거의 왼쪽 방향으로 도는 편이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갔는데

원형이 아니고 내려가는 형식이다

길이 얼마나 험한지 또 오라버니가 개척하면서

내려와 밖돌오름으로 향했다

밖돌오름에서 바라본

안돌오름 왼쪽 험한 곳으로 내려온 것이다

험하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안 다녀서 키 높이의 나무와

망개나무들이 뒤엉켜 옷을 뜯기면서 내려온 길을 말한다

친구가 이곳 들어오는 철문에 쉬면서 스틱을 놓고 와

다시 찾아 내려가는 중이다

이곳도 민들레가 피고 지고 하면서

알프스 못지않게 야생화 천지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 오르니

야생화 찍는 사진사 한분이 계셨다

이때쯤 야생화 천국이 바로 밖돌오름이라며

두루두루 설명하신다

어느 카페에서 동행하며 안내해 주시던

현영주 작가님이시다

그 뒤 16년도에 수월봉 엉알길에서 만났었고

다음에 연락드린다고 하고 헤어지면서

이번에 오름 정상에서 또 만난 것이다

이름도 갑자기 헷갈려 현영*이라고 하니 아니라고 하신다

우연찮게 두 번이나 만나

<전에 명암 받음>

다음엔 꼭 전화드린다고 하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명암이 없어졌다

전화번호 저장해 놓을걸 후회하면서

다음에 우연찮게 만나면 꼭 번호 받아야겠다 했는데

전에 같이 갔던 여*님이 알고 계시기에 문자를 드렸다

능선에 혼자 계신 분

이제는 이름을 착각하지 않고

현영주 작가님이라고 불러보고 싶다

카페도 가입하여 이모저모 올려 주신

실시간 제주도 풍경을 보게 됐다

한참 동안 인증삿 남기며 시간을 보낸 곳

안돌 오름에서 밖돌오름 배경으로 담아본다

아래는 삼나무

위에는 소나무로 우거진 거슨새미 오름

맞은편 오름에서 보기엔 얕은 동산 같다

이어

동거 미 오름 트레킹이다

양귀비가 심어져 있어서 사진 찍으려고 하니

찍지 말라 한다

아마도 입장료 받으려고 했다가

잘 안돼서 포기한 상태

제주도는 사유지에 유채, 메밀을 심어놓고

괜찮다 소문만 나면 관광객들이 몰려드니

처음엔 안 받다가 받는 경우가 많았다

멀리 주봉인 한라산이 품고 있는

동부지역에 수많은 오름 군락들

백약이 오름이 보인다

야생화 천국인 동거미 오름

지난번 형제들 하고 오르고

윗새오름처럼 여기도 며칠만에 또 올랐다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한다

위대한 자연을 오를 수 있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함이 가득하다

날씨가 흐렸지만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풍차와 어울린 소떼들의 평화로움

오름을 올라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설문대 할머니가 오름을 만들면서

피라미드형 오름

돔형 오름

원형 오름

말발굽형 오름으로 나뉘지만

나름대로 잘 만들었다는 동거미 오름은

뿔처럼 뾰족하여 암수를 말하면

숫오름으로 말하고 싶다

좋은 곳이면 몇 번씩 오르면서

주변에 모르는 오름도

찾아다니는 여행자가 되었다

다음날

비치미오름 탐방이다

넓은 농장을 지나 겨우 찾아간 입구

삼나무 숲으로 조성돼있어

길을 만들며 올라갔다

소나무 숲을 지나

훤한 하늘이 보여 다 올랐나 싶었지만

또 작은 언덕이 나온다

오름들의 특징인 사방이

그야말로 거침없이 탁 틔임이다

꿩이 날아가는 형국이어서

비치 <飛鴙>미오름 이름을 갖게 됐다

"열 차렷 "하며

나란히 줄 서고 있는 오름들이 반기는 것 같았다

바로 이 맛이야

멀리 보이는 뾰족한 오름이

어제 오른 동거미 오름이다

하산하여 다시

<대록산> 큰 사슴이 오름을 오른다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면 은근히 긴 평지길

오른쪽 방향으로 표지판이 있다

계속 가다 보면 억새밭과 오름

이런뷰가 나온다

정상에 올라보면

정석항공관 건물이 보이고

왼쪽에 우리가 주차해 놓은 넓은 주차장이 보인다

바로 밑에 억새밭은

친구들 오름 오르다 말고 고사리 뜯기 바쁘다

큰사슴이오름이 있으면

족은사슴이오름도 바로 근처에 있다

원형 화구와 라인이 사슴과 비슷하다고 해 녹산 <鹿山>즉

사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사슴이 살았다고 한다

화구가 깊이 55m라는데

짙은 녹음 때문에 더 이상 내려다볼 수가 없었고

오름 돌다 보면 여왕 중의 여왕

따라비오름이 눈앞에 있다

다음날 서쪽에 자리 잡은

느즈리오름 탐방이다

안내도에 나왔듯이

옛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산책로가 태아를 닮았다

생명과 사랑의 길이다

반쯤 걷고 있는데

현지 오라버니 후배한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우럭낚시 가자고..

오름 오르지 말고

지금 항으로 오란다

5분 대기조처럼 바로 행동에 옮겨

배를 타고 우럭낚시 체험이다

"야~호"

20여분 물살을 가르고 넓은 바다로 향하는데

갑자기 배가 멈춘다

엔진에 물이 찬다며 난감해하는 선주님

또 비까지 추적추적

아쉽지만 할 수 없이 서행으로

뒤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꼭 다시 체험해 주신다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점심 사주시겠다고 한다

도시락 준비 해온 것도 있어 극구 사양했다

도대체 우리가 뭐라고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는지..

올곧이 현지 오라버님의 덕분이다

트레킹 하려다 멈춘

늦으리 오름을 마무리하고

바로 근처에 현지 오라버니가 자주 가시는

자연적인 화산탄 집합소에 들렸다

가치가 있는 화산탄

제주도의 상징물이다

사유지인 주인이 집 지으면서

정원을 만들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꼭 놀러 오라며

하귤을 큰 거 맛보라고 따 주신다

친구들과 여행 다니면서

우연히 현지인 오라버니의 만남이

시금석이 된 제주도

처음엔 올레길 다니다가

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섬을 다니고

숲길, 오름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다니는 재미가 들렸다

1년이면 몇 차례씩 몇 년을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다녔다고 하지만

아직도 올라야 할 오름들이 많다

 

애통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지 오라버니의 부인인

해녀 갑장이 물질하다가

바로 지난 늦가을에 하늘나라에 갔다는 것이다

 숨 쉴 만큼만 하라는 해녀의 철칙이 있지만

그날따라 수확물도 많이 채취했다는데

잠시 욕심이 과 했는지

마지막 숨비소리마저 내지르지 못하고 멀리 간 것이다

내 집처럼 아니 친정집처럼 드나들다가

그 뒤로 정 떼려는 건지

그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들어가기 싫었다

그러다 이번에 김치 담가드리려는

친구의 배려로 가다 보니

이웃분들이 알아보시고

할방 맛있게 해 드리라고 격려가 대단하다

75세인 현지 오라버니는 지역에서 반찬을 만들어

집에다 갔다 놓은걸 드시면서

눈물이 왈칵 쏟았다고..

고맙다고 전화하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도움 주라고

다음부터는 사양하셨단다.